[앵커]
검언 유착 의혹까지 불거진 이른바 '채널A 사건'을 수사해 온 검찰이 의혹에 연루된 한동훈 검사장을 무혐의 처분하겠다고 중앙지검장에게 보고했습니다.
수사 시작 2년 만인데 중앙지검은 신속히 결론을 내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유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동재 전 채널A 기자가 수감 중인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 대표에게 접근해, 유시민 작가 등 여권 인사의 비리를 진술하도록 강요했다는 의혹.
당시 이 기자가 한동훈 검사장과의 친분을 과시하는 녹취록 등이 공개돼 '검언유착'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습니다.
사건을 2년 동안 수사해온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오늘(4일) 한 검사장을 무혐의 처분하겠다고 이정수 지검장에게 공식 보고했습니다.
보고 자리에는 수사팀 주임 검사와 부장검사, 차장 검사가 함께했고 수사 경과와 무혐의 처분 이유 등을 상세히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지검장은 수사팀 보고 내용을 검토한 뒤 이른 시일 내 수사 관련 결론을 내릴 전망입니다.
중앙지검은 "증거분석 상황과 관련 법리 등을 종합해 신속하게 판단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습니다.
과거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이 사건에 검찰총장이 개입하지 못하도록 수사지휘권을 발동해 사건 관련 최종 승인권자는 이 지검장입니다.
앞서 2020년 7월, 외부 인사로 구성된 검찰 수사심의위는 한 검사장의 불기소를 권고했지만, 중앙지검은 수사가 더 필요하다는 취지로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이후 수사팀 부장검사가 한 검사장의 휴대전화를 압수하려다 폭행을 가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는 일도 있었습니다.
수사팀은 지난달 말쯤 지휘부에 한 검사장을 무혐의 처분하겠다고 보고했는데, 중앙지검은 최근까지 공식 보고는 받지 않았다는 입장을 고수해왔습니다.
한편, 수사 착수 석 달여만에 재판에 넘겨졌던 이 전 기자는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