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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이야기 "야외 낚시터에서"

홀짝귀신디여니
| 조회 : 3539 | 댓글 : 0 | 추천 : 1 | 등록일 : 2022-01-13 오후 6:21:43
나는 중학교 때부터 낚시터를 자주 가곤 했다.
처음에 입문할 때는 비교적 쉬운 민물낚시부터 배웠다.
그러다가 어떤 사건이 터진 이후로 민물낚시터는 근처도 안 간다.
게다가 저수지만 봐도 소름이 돋을 지경이다. 그만큼 무서운 경험이었기 때문이다.
이 민물낚시라는 게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생각을 정리하는 데에 굉장히 도움 된다.
그래서인지 비교적 조용하고 한적한 곳을 찾아다니게 되었다.

내 기억으로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직후였던 것 같다.
그때 친구들 두 명과 같이 트럭 한 대 몰고 텐트 하나 챙겨서 갔는데 채비라고는 낚싯대하고 라면 몇 봉지가 고작···.
여기저기 물색하던 중에 김포의 어딘지 모를 마을 저수지에 도착했다. 유료 낚시터는 부담이 있었기에
그냥 남들이 가지 않는 수질도 좀 안 좋고 입지도 형편없어서 불빛 하나 없는 그런 곳이었다.
거기에 휴대폰도 안 터졌다. 어차피 낚시할 때는 휴대폰을 꺼 놓고 하니까 오히려 괜찮겠다 싶었다.
너무 외진 곳인 데다 초입에 쓰여 있는 ‘수심 깊은 곳. 수영 금지’라는 푯말이 조금 주눅 들게 했지만
그냥 그런대로 조심만 하면 괜찮겠지 싶어서 짐을 풀고 낚싯대를 드리웠다.

그렇게 한참을 생라면을 안주 삼아 소주 마시면서 낚시를 하는데 의외로 고기가 잘 낚였다.
그런데 친구 한 놈이 말하길···

"야, スㅏ살 사고 많은 곳에서 고기가 잘 잡힌다더라."

라면서 농담조로 말을 꺼내는데, 순간 온몸에 소름이 쫙 돋았다. 그래서

"야, 이 자식아. 형님들 낚시하는데 무섭게 그런 말은 왜 꺼내냐?"

하면서 핀잔을 줬더니 그 녀석이 삐졌는지

"나 잘란다."

이러면서 트럭에 들어가서 드러누웠다.

한두 시간쯤 지났을까,
시간은 새벽 3시 정도 됐을 무렵···. 트럭에서 갑자기 ‘쿵··· 쿵··· 쿵’ 소리가 나는 것이었다.

"야, 이거 뭔 소리야?"

"글쎄? 트럭에서 나는 것 같은데···."

트럭으로 어슬렁어슬렁 가 보니까 자러 들어간 친구가 트럭 창문에 자기 머리를 짓이기고 있었다.
무서워서 문 열고

"야!! 너 뭐 해!!!"

하면서 흔들어 깨우는데 이 녀석이 눈이 돌아가서 침까지 질질 흘리며
경련 비슷하게 몸을 앞뒤로 흔들고 있는 것이었다.
너무 무서워서 뺨을 몇 대 때리니까 그제서야 정신이 좀 들었는지 눈물까지 글썽이면서

"야··· 가자···. 가··· 자···. 가자고···. 흑··· 흑··· 빨리 가자··!"

하고 숨넘어가는 소리로 중얼거렸다.
생전에 그런 경험도 처음이었고,
너무 무서웠기에 앞뒤 안 가리고 짐을 챙겨서 도망치자는 마음에

"야, 야! 너는 낚싯대 챙겨. 나는 얘 보고 있을 테니까."

라면서 친구 한 놈을 짐 챙기라고 보냈다. 그런데 짐 챙기러 간 녀석이 이번에는

"야, 야, 야!! 빨리 일로 와 봐!!!"

라고 소리를 치는 것이었다.

이번에는 무슨 일인가 하고 진짜 무서워서 눈물이 찔끔 나오고 오금이 다 저려왔다.
그래서 낚싯대를 던진 곳으로 가 봤더니, 젠장··· 낚싯대가 없네···.

"야, 낚싯대 어디 갔어?!"

"몰라. 그냥 없어졌어. 야, 그냥 가자. 내일 와서 찾든가 하자."

이제는 일단 그곳을 벗어나야겠다는 생각만 들었다.
낚싯대고 뭐고 다 팽개치고 일단 부랴부랴 차에 타고 시동을 거는데 시동이 안 걸렸다.
아뿔싸, 친구 녀석이 시동을 끄고 라디오를 틀어 놓고 자서 배터리가 방전된 것이었다.
차는 못 움직이고, 휴대폰은 안 터지고, 친구 한 놈은 자꾸 헛소리를 중얼거리고···
진짜 생지옥이 따로 없었다.

일단 차분히 생각을 정리했다.

‘분명 친구는 간질 비슷한 증상일 것이다.
지금은 조금 안정된 것 같으니까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어차피 사람이 지나가지 않는 이상 여기서 벗어나기는 힘들 것 같다.
오늘 여기서 어떻게 해서든 밤을 새우고 날이 밝으면 휴대폰이 터지는 곳으로 이동을 하든가,
지나가는 차를 잡아타서 이곳을 벗어나자. 차 안에서 문 잠가 놓고 버티면 별일 없을 것이다.
설마 귀신 같은 거야 나오겠냐. 그래, 그냥 버티자.’

이러면서 위안 삼고 있는데 정말 견디지 못하겠던 건···
물에서 나는 해괴한 소리. 간헐적으로 ‘첨벙첨벙’ 하다가 갑자기 뭔가 휘젓는 듯한 소리에
또 ‘첨벙첨벙’···. 공포 영화에서 보면 사람이 꼭 확인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에서 확인을 하다가
봉변을 당하곤 하지 않는가. 우리가 딱 그 꼴이었다.
그냥 그런대로 버티면 됐을 텐데 소리의 근원지를 찾지 않고서는 도저히 마음이 놓이지 않을 것 같았다.
그래서 손전등을 들고 수면을 여기저기 비춰 보는데 기겁할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낚싯대가 물 위에 둥둥 떠서 사방으로 휘익휘익 하면서 뭔가에 끌려다니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것도 세 개 전부 다 제각각 미친 듯이 사방으로 휘적휘적···.
물고기가 끌고 다닌다고 하기에는 움직임이 너무 격렬했다. 뭐랄까,
물속에서 누군가가 낚싯대를 붙잡고 휘젓는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그 낚싯대를 보고 있자니 정말 극렬한 공포감이 우리를 덮쳐왔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날이 슬슬 밝아오니 낚싯대의 움직임도 느려지고 있었어.
시계를 보니 6시를 조금 넘은 시각이었다.
이미 날은 밝았고, 낚싯대의 움직임도 없어졌고,
새벽이라 그런지 슬슬 차가 보이기 시작했다.
때마침 지나가는 트럭 한 대를 세우고 정비를 부탁하니 차에 시동도 걸렸다.
이제 조금 마음이 안정됐다 싶어서 낚싯대를 다른 낚싯대로 슬슬 건져냈다.
마음속으로 ‘제발 큰 물고기가 걸려 있어라, 제발. 어젯밤의 일이 물고기의 소행이기를···.’
라고 바라면서 낚싯대를 건졌는데··· 건지지 말 걸 그랬다.

낚싯대에 낚싯줄이 하나도 없이 낚싯대만 건져져서 나오는 것이었다.
아는 사람들은 알 것이다.
물고기가 아무리 힘이 세다고 해도 낚싯대에서 낚싯줄을 끊기란 얼마나 힘든지···.
그것도 세 개 전부 다. 어제 너무 무서운 경험을 해서 이번에는 별로 놀랍지도 않았다.
귀신이 그랬든 고기가 그랬든 일단 그곳을 벗어나자는 생각에 안도하면서 어제 경련을 일으키던 친구를 깨워서

"야. 너 어제는 왜 그랬어?"

"몰라. 어떤 여자가 내 뒤통수를 부여잡고 창문에 머리를 줄곧 내리꽂았어.
귀에다 대고 상냥하게 “잘못 오셨네요.” 라면서 계속 내리치는데, 나는 진짜 꿈인 줄 알았어."

그리고 몇 미터 안 떨어진 곳에 쓰러져 있는 입간판 하나···.

[사망 사건 잦은 곳. 낚시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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