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는 킹스맨의 기원을 다루는 동시에 어떻게 킹스맨이 유럽을 흔들었던 역사 안에 큰 영향을 미쳤는지를 재미있게 그리고 있습니다. <킹스맨>은 남아프리카 공화국 북부 지역에서 발생한 전쟁인 보어 전쟁을 배경으로 하는 수용소 캠프를 보여 주며 시작합니다. 이것은 <킹스맨> 어떻게 영화를 그려 갈지 보여주는 선언이기도 합니다.
그 후 1차 세계대전을 촉발 시키던 오스트리아 황태자 부부의 저격사건, 1차 세계 대전, 러시아의 괴승 라스푸틴 등장, 이중 스파이었던 마하타리까지 역사적인 사건이나 인물을 영화에 끌어 들려 허구와 실체를 경계선을 넘나들고 있습니다. 이런 요소들은 역사를 아는 사람들에게는 아는 재미를 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방법은 이미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한국 영화 <국제시장>등 많은 영화에서 사용한 방법이라 신선함은 주지 못합니다.

<킹스맨:퍼스트 에이전트>의 감독 매튜 본은 자신의 전작인 <엑스맨:퍼스트 클래스>에서 엑스맨 3편의 문제점을 자기만의 지워 버리고 새로운 엑스맨 시리즈의 발판을 만들어 내는 동시 어떻게 엑스맨이 결성되고 왜 갈라졌는지 잘 그려내서 큰 박수를 받은 봐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는 똑같이 기원을 다르고 있음에도 성공적으로 시리즈를 살리는 데는 실패 한 것처럼 보입니다. 그저 역사에 킹스맨을 넣는 것과 재미에만 치중할 뿐 정작 사람들이 원하는 킹스맨의 위대한 결성은 보여 주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킹스맨의 결성이 너무 개인적이고 감성적으로 이루어져 <킹스맨 1>에 보이고 있는 역사성과는 거리감이 있어 보이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또한 킹스맨1이 사랑받았던 이유는 킹스맨 특유의 병맛과 스파이 세계를 비틀어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스파이 영화를 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는 이런 요소들이 줄어들어거나 아주 사라져 버려서 킹스맨을 사랑했던 사람들에게 실망감을 안겨 주고 말았습니다. 이번 킹스맨은 조직의 기원을 다루고 있어 전통 전인 모습을 보여주는 게 상식적으로 이해되는 부분이지만 그럼에도 킹스맨이라는 이름을 달고 나오는 이상 킹스맨의 정체성은 어느 정도 유지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많이 들었습니다. 감독도 이 부분에 있어 고민해서 투입한 캐릭터가 '라스푸틴'이긴한테 이마저도 1편의 밸런타인이나 가제트 같은 매력적인 병맛스러운 캐릭터에 반의반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사라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이번 영화가 킹스맨 이름을 달지 않고 나왔더라면 나름 재미있게 볼 만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위에서도 이야기 한대로 킹스맨이란 이름을 달고 나왔다면 그 이름다운 모습을 보여 줘야 한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여러 가지로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네요. 킹스맨 2 보다 더 실망스러운 영화 만든 매튜 본 감독이 점점 총기가 사라지는 게 아닌가 하는 안타까움이 드네요 다음에 또 킹스맨이 나온다면 영화의 정체성을 꼭 찾기를 바라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