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훈 / 시인
사랑을 다해 사랑하였노라고
정작 할 말이 남아 있음을 알았을 때
당신은 이미 남의 사람이 되어 있었다
불러야 할 뜨거운 노래를 가슴으로 죽이며
당신은 멀리로 잃어지고 있었다
하마 곱스런 눈웃음이 사라지기 전
두고두고 아름다운 여인으로 잊어 달라지만
남자에게서 여자란 기쁨 아니면 슬픔
다섯 손가락 끝을 잘라 핏물 오선을 그려
혼자라도 외롭지 않을 밤에 울어 보리라
울어서 멍든 눈흘김으로
미워서 미워지도록 사랑하리라
한 잔은 떠나버린 너를 위하여
또 한 잔은 너와의 영원한 사랑을 위하여
그리고 또 한 잔은 이미 초라해진 나를 위하여
마지막 한 잔은 미리 알고 정하신
하느님을 위하여
음..제가 종교적으로 교회를 다니는 것은 아니지만 구절구절 한 구절 모두 와닿고 좋아해서 한번 올려보았습니다. 어떻게 알게되었냐면 유튜부라는 곳에서 어떠한 어부가 삶 자체의 낭만이 있는 어부였는데 이 시를 읊으시더라구요 그거 보고 감동도 먹고 그 배경이 캬..지는 노을! 유튜부에 검색하시면 나오거든요ㅋㅋㅋㅋ다큐멘터리입니다!!! 시간 나시면 한번 읽어보시고 또 음성으로도 내어서 읽어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