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앙드레 도박 성공기
5편 : 하우스의 왕
새벽 안개가 카지노 옥상을 덮고 있었다.
도시는 잠들어 있었지만, 돈은 한순간도 잠들지 않았다.
빅앙드레는 난간에 기대 아래를 내려다봤다.
리나가 물었다.
“무서워?”
“뭐가.”
“장태곤, 도성파, 그 검은 세단 남자까지.”
빅앙드레는 짧게 웃었다.
“무서운 건 사람 이름이 아니야.”
“그럼?”
“탐욕이 붙은 사람이지.”
다음 날.
검은 세단 남자가 빅앙드레를 다시 불렀다.
이번 장소는 카지노 지하.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VIP룸보다 더 깊은 공간이 나타났다.
거대한 금고 문.
벽면 가득 모니터.
테이블마다 숫자가 실시간으로 뛰고 있었다.
빅앙드레는 처음으로 눈빛이 흔들렸다.
“여긴 뭐지?”
남자가 웃었다.
“카지노는 위에서 돈을 잃게 하지.”
“여긴?”
“밑에서 돈을 태우지.”
그는 손을 벌렸다.
“여긴 하우스의 심장이다.”
모니터에는 수십 개 테이블 상황이 떠 있었다.
누가 얼마를 잃고 있는지.
어느 딜러가 흔들리는지.
어느 손님이 분노 직전인지.
빅앙드레는 천천히 화면을 훑었다.
“당신들은 게임을 운영하는 게 아니군.”
“맞아.”
남자가 말했다.
“감정을 운영하지.”
빅앙드레는 조용히 중얼거렸다.
“그래서 하우스는 안 지는 거군.”
남자는 처음으로 진심 어린 미소를 지었다.
“역시 넌 다르다.”
그의 이름은 민회장이었다.
도시 모든 카지노 뒤에서 판을 짜는 남자.
신문엔 나오지 않지만, 시장보다 영향력 있는 자.
민회장이 의자에 앉았다.
“빅앙드레.”
“왜 날 키우지?”
“왕을 만들려면 괴물이 필요하니까.”
“그리고?”
“괴물은 언젠가 죽이면 돼.”
방 안 공기가 식었다.
빅앙드레는 피식 웃었다.
“솔직하네.”
“난 거짓말로 돈 안 번다.”
민회장은 계약서를 내밀었다.
조건은 단순했다.
빅앙드레가 하우스 전면 얼굴이 된다.
VIP 손님을 끌어모은다.
수익 배분은 3대7.
“내가 3?”
“네가 이름값만 하면.”
빅앙드레는 계약서를 찢어버렸다.
종이 조각이 눈처럼 흩날렸다.
경호원들이 즉시 다가왔다.
민회장은 손짓으로 멈췄다.
“이유는?”
“왕은 월급 안 받아.”
빅앙드레가 말했다.
“왕좌를 가져가지.”
그날 밤.
민회장은 도시 최대 비밀 게임을 열었다.
참가자는 단 네 명.
장태곤.
해외 원정 도박꾼 마르코 리.
정치권 자금책 윤대표.
그리고 빅앙드레.
판돈은 시작금만 오십억.
리나는 관전석에서 손톱을 물어뜯었다.
“저건 게임이 아니야…”
딜러가 카드를 돌렸다.
첫 두 시간.
윤대표 탈락.
마르코 리 반파산.
장태곤 분노 상태.
빅앙드레는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작게 잃고, 크게 피하고, 필요할 때만 먹었다.
민회장이 중얼거렸다.
“저놈은 돈을 안 쫓아.”
리나가 답했다.
“사람을 쫓죠.”
세 번째 시간.
장태곤이 올인했다.
“이번엔 끝낸다.”
빅앙드레는 카드도 보기 전에 칩을 밀었다.
콜.
카드 공개.
장태곤 패배.
오십억이 이동했다.
장태곤은 의자를 걷어차며 소리쳤다.
“사기야!”
빅앙드레는 차갑게 말했다.
“아니.”
“넌 화났고, 난 기다렸을 뿐이야.”
게임 종료.
남은 칩은 모두 빅앙드레 앞에 있었다.
백억이 넘는 산.
정적 속에서 민회장이 천천히 박수를 쳤다.
짝. 짝. 짝.
“축하하지.”
“오늘부터 넌 도시 최고의 스타다.”
빅앙드레는 민회장을 바라봤다.
“스타는 싫어.”
“그럼?”
“주인.”
민회장의 미소가 처음으로 사라졌다.
새벽 4시.
빅앙드레가 카지노를 나서자
수십 명의 기자들이 플래시를 터뜨렸다.
누군가 이미 정보를 흘린 것이다.
리나가 속삭였다.
“민회장이야.”
“알아.”
“왜?”
빅앙드레는 차 문을 열며 말했다.
“높이 올려야 크게 떨어뜨릴 수 있으니까.”
그는 하늘을 올려다봤다.
“이제 진짜 왕을 잡으러 간다.”
다음 편 : 6편 - 왕좌는 피로 닦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