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옥천군 청성면 산계뜰의 운무를 감상할 수 있는 궁촌재 전망대가 수난을 겪고 있다.
4일 옥천군에 따르면 시설물 도난·파손이 이어지면서 군이 골치를 앓고 있다.
해발 230m의 궁촌재는 봄·가을 운무를 볼 수 있는 장소로 유명하다.
군은 작년 11월 지역특화사업비 7억원을 들여 궁촌재에 육교와 높이 20m, 면적 220㎡ 규모의 전망대를 조성한 데 이어 500만원짜리 망원경과 3천만원 상당의 활 조형물 2개를 설치했다.
이 망원경으로는 산계뜰의 운무가 바로 눈 앞에 펼쳐진 것처럼 볼 수 있고 밤에는 별을 관측할 수 있다.
2개의 활은 이곳의 옛 지명인 '활골'에 착안해 만들어 설치한 조형물이다.
그러나 지난달 9∼10일 누군가 망원경을 훔쳐 갔다. 지지대 위쪽의 약한 부분을 쇠톱으로 자른 후 망원경을 가져간 것이다.
4일 오전에는 활 조형물 1개가 파손된 채 발견됐다.
이 조형물은 섬유강화플라스틱(FRP)으로 만들어져 제법 강도는 있지만, 누군가 매달리면 부러지기 쉽다.
군 관계자는 "무상 보수기간이 10월까지라서 추가 비용 없이 수리할 수 있지만 나중에 다시 파손될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곳으로 옮겨 전시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망원경 도난 사건은 경찰이 수사 중이다.
그러나 폐쇄회로(CC)TV가 없는 데다가 관광객이 많이 들르는 곳이어서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