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용산, 고용준 기자] "아리는 자신있다."('쵸비' 정지훈), "나는 챔피언을 가리지 않는다."('페이커' 이상혁)
2022 LCK 스프링 결승전을 앞둔 전초전이었던 미디어데이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선수들답게 팽팽한 긴장감과 불꽃튀는 기싸움이 계속됐다.
지난 30일 서울 용산CGV LCK관에서 열린 '2022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미디어데이서 가장 질문을 많이 받은 선수는 단연 '페이커' 이상혁과 '쵸비' 정지훈이었다. 화려한 언변은 아니었지만, 미묘한 신경전과 묵직한 말들이 오가면서 좌중을 휘어잡았다.
미드 최강자들의 맞대결부터 나아가 오는 9월 중국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까지 취재진들의 질문세례가 끊이지 않았다.
2013년 데뷔해 현재까지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는 '페이커' 이상혁은 이번 2022 스프링 스플릿을 통해 LCK 사상 첫 개인 통산 700 경기(세트 기준) 출전 기록을 세웠다. LCK 최초 2,500킬, LCK 통산 450승 등 연일 새로운 기록을 세우면서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이상혁은 이번 스프링에서 우승을 차지한다면 LCK 역사상 처음으로 한 명의 선수가 10번 우승하는 새로운 기록을 세운다.
우승에 대한 갈증은 '쵸비' 정지훈도 마찬가지. 2018 서머를 통해 LCK에 데뷔한 '쵸비' 정지훈은 3연속 결승 진출에 성공했지만 준우승에 머물렀고 디알엑스 시절인 2020년 서머에도 우승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다.
우승이 걸린 만큼 두 사람의 설전은 미디어데이 내내 계속됐다. 전승 우승 타이틀을 놓고 이상혁은 "전승 우승이라는 것이 걸려 있다고는 하지만 우리가 준비한 것을 보여드리는 것에 충실할 것이다. 부담은 없다"면서 담담한 자세로 여유있게 답변했다.
이번 시즌을 대표하는 미드 최강자들의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정지훈에게 이상혁과 비교를 묻자 그는 "확실하게 나은 점을 이야기하기에는 이상혁 선수가 너무나 잘하고 있다. 결승전에서 만나봐야 알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하지만 취재진들의 질문은 계속됐다.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미드라이너 대결이라는 평가가 있다는 물음에 이상혁은 "아시안게임보다는 눈 앞에 두고 있는 LCK 스프링 결승에 신경 쓰고 있다. 지금까지 연습한 대로 경기에 임하겠다"고 답했고, 정지훈은 "우선은 결승전이 먼저다. 아시안게임은 더 잘하는 사람이 나갈 것 같다. 일단 잘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결승전에 집중하겠다고 힘주어말했다.
10번째 LCK 우승에 다시 도전하는 이상혁에 결승전의 의미를 묻자 이상혁은 "정규 리그와 플레이오프 모두 제 실력을 보여주지 못한 것 같다. 결승전에서는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특유의 승부욕을 보였다.
이어 2013서머 결승 당시와 지금의 차이에 대해 이상혁은 "그 때는 긴장을 많이 했고 관중들 앞에서 서는 것도 긴장됐다. 지금은 많이 익숙해졌지만 잘해야 한다는 생각은 비슷하다"고 말했다.
이상혁과 정지훈에 대한 공통 질문은 이후에도 계속됐다. 특히 자랑할 만한 챔피언을 묻자 정지훈이 먼저 "아리가 자신있다"고 말했고, 이상혁은 "나는 챔피언을 가리지 않는다. 숙련도가 높다"고 받아치기도.
서로의 까다로운 점에 대해서 이상혁은 "라인전에서 CS를 잘 챙기는 것이 정지훈의 장점"이라고 평했고, 정지훈은 "라인전을 잘하면서 정글러와 호흡을 잘 맞춘다. 그에 대비해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