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제가 고등학생때 있었던 일입니다.
제가 다니던 학교는 기독교재단이라 교내에 예배를 드리는 교실이 따로 있었습니다.
그 교실은 햇볕이 잘 들지않아 항상 어두웠고 , 그래서 그런지 예배교실에가면 이상하게 오싹했습니다.
축제가 얼마 남지 않았던 때였습니다. 저는 친구들과 함께 예배교실에서 연습을 하고있었죠.
늦게까지 춤 연습을 하고, 집으로가자며 가방을 챙기고있는데 교실 창문 밖으로 단발머리 여자아이가 보였습니다.
그 아이는 여기저기 상처가나있고 , 먼지가 많이 묻어 있는 한복을 입고있더라구요.
이시대에 한복이라니, 너무 놀란 제가 깜짝놀라서 소리를 질렀더니 친구들이 무슨일이냐며 물었습니다.
저는 교실 창문을 가리키며 어떤 여자애가 우릴 쳐다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창문 밖에는 어두컴컴한 밤하늘밖에 보이지 않았고 , 전 분명히 여자아이를 봤는데 말이죠.
그러자 한 친구가 창문이 저렇게 높이 달려있는데 어떻게 사람이보이냐더라구요.
너 요새 피곤해서 그런거같다며 얼른집으로가자고 제 팔을 이끌었어요.
친구들과 학교를 나오며 교실쪽을 보니 창문은 실제로 2M정도는 되는 높이였고 , 창문아래쪽에는 나무조차도 없었습니다.
절때 여자아이가 창문으로 교실을 들여다 볼 수 없는 그런구조였죠.
그렇게 헛것을 본것으로 넘어가는줄로만 알았습니다.
그날 밤 제 꿈에 그 여자아이가 나오기전까지만해두요. 저는 영문을 모른채 그 아이에게서 도망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쫓아오던 아이는 저에게 울며 외롭다고, 같이놀아달라며 했습니다.
그 아이의 울음소리가 얼마나 슬프던지 , 저는 뛰던 걸음을 멈추고 아이쪽으로 고개를 돌렸습니다.
하지만 저를 쫓아오던 아이는 어느새 사라졌고 , 저는 꿈에서 깼습니다.
다음날 부터는 저는 여자아이가 나타났던 창문쪽을 모두 커튼으로 가린 후 연습했고 ,친구들은 의아해했습니다.
어느 새 축제날이 다가왔고 저는 떨리는 마음으로 무대에 올라섰습니다.
연습을 많이 하긴 했지만 춤에 소질이 없었던 터라 친구들의 배려로 맨 오른쪽 구석에서 춤을췄습니다.
그렇게 노래에 맞춰 춤을 추고 있는데 무대 커튼 뒤에서 또 그여자아이가 보였습니다.
그 아이는 웃으면서 커튼을 잡아당기고있었고, 아이를 본 순간 너무 놀라 스텝이 꼬여버려 그 아이가 잡고있던 커튼쪽으로 넘어지고 말았습니다.
그 여자아이는 제가 넘어진 걸 보자 입을 막고 웃더라구요. 그리고 저와 눈이 마주치자마자 다시 사라져버렸습니다.
공연을 다 마치고 저 때문에 무대에 다 망친 것 같아 미안하고 억울한 마음에 울면서 친구들에게 그 여자아이를 또 봤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러자 한 친구가 우리학교 괴담중에 들은게 있다고하며 아이 귀신에대해 말해주더라구요.
저희 학교는 원래 6.25 전쟁 직후에 다친 아이들을 돌봐주던 보육원이였는데 그때 죽은 아이들이 우리학교에 자주 나타난다는 괴담이였습니다.
그러면서 그 아이들 중 한명이 나타난게 아닐까 하더라구요.
실제로 저희 학교 연혁에는 보육원이였다는 기록이되어있고 초대교장선생님도 보육원원장님이셨습니다. 그이후로 아이는 나타나지않았구요.
두번째,
중학생때 이야기입니다.
그날은 방학이라 친구집에서 늦게까지 놀다가 집으로 향했습니다.
시간이 늦어서 그런지 무서워서 빠른걸음으로 집으로 가고있는데 반대편에서 남자 두명이 걸어오고있더라구요.
그런데 남자 둘과 가까워지면 질수록 뭔가이상했습니다.
그래서 자세히 보니 남자는 두명이아니라 세명이더라구요. 두명은 앞에서 서로 이야기하며 걷고있었고,
또 다른 한명은 오른쪽에서 걷고있던 남자의 등 뒤에 업혀있었습니다.
그런데 업혀있는 사람이 좀 이상했습니다.얼굴은 어딘가 아픈것처럼 창백하고 머리에는 비니같은 검정모자를 쓰고있었습니다.
얼굴이 무표정했는데, 뭔가 가까워질수록 오싹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더 이상했던 점은 앞에 걸어가던 두 사람이 뒤에 업혀있는 남자를 전혀 신경 쓰지 않는 것 처럼 보였다는거죠.
팔도 그남자를 받친게아니라 그냥 축 늘어뜨리고 있었으니까요. 마치 등 뒤에 아무도없다는듯이 말이죠.
수상하게 생각하면서 세 사람을 지나치는 순간, 저는 제 눈을 의심했습니다.
뒤에 업혀있던 남자의 하체가 없었거든요.
저는 너무놀라 잠시 멈춰 있다가 다시 뒤를 돌아보았을땐 그 업혀있는 사람이 사라졌더라구요.
그냥 제가 맨 처음에 봤던 두사람만 서로 이야기하며 걸어가고있었습니다.
무서웠지만 잘못 본거라 생각하며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다음날 , 저희 동네에 큰 사고가났습니다.
동네 목욕탕 보일러실이 폭발해서 인명피해까지 났고 , 뉴스에도 나올정도로 큰 사고였죠.
며칠 뒤 , 개학을해서 학교에갔는데 그 이야기로 학교가 떠들썩했습니다.
친구가 말하길 그 목욕탕 사고로 저희 학교에 다니던 한 학생의 어머니가 돌아가셨다고 하더라구요.
비록 잘 모르는 친구의 소식이였지만 그래도 제 근처에 있는 사람중에 큰 사고의 피해를 당한사람이 있다하니 기분이 묘하더라구요.
어느새 점심시간이 되어 밥을먹고 친구와 교실로 돌아가고있는데 친구가 손가락으로 누군가를 가리키며 저에게 속삭였습니다.
"쟤야, 쟤 어머니가 그 사고로 돌아가셨데.."
친구가 손가락으로 가리킨 아이를 쳐다보는 순간 저는 너무놀랐습니다.
그 애는 얼마전 제가 길에사 마주친 남자였습니다. 등에 하체없는 사람을 업고잇던 바로 그사람요.
지금도 인터넷에 대구 목욕탕 폭발 사고라고 검색하면 관련 뉴스가나오죠.
세번째,
어느날 꿈을꾸는데 참 독특한 꿈이였습니다.
어떤 여자가 색동 저고리를 입고는 정말 미친사람처럼 춤을추고있더라구요.
그렇게 저는 밤잠을 설치게되었고 , 그덕에 몸이 너무안좋아 새벽비행기를 타지 못하게되었습니다.
급하게 비행기를 취소한 뒤 숨을 돌리고 그날은 푹 쉬게되었습니다.
그렇게 비행기를 놓쳤는데 자고일어나니 벌써 저녁이더라구요.
일어나 TV를 켜니 아홉시뉴스가 시작하고있었고 , 평소라면 보지않는 뉴스였지만 그날은 왠일인지 뉴스를 보게되었습니다.
특보로 시작 된 뉴스는 아시아나 항공비행기 추락사고.
생각해보니 꿈에서 여자가 입고있던 색동저고리는 아시아나 항공 마크색상과 동일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