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말하는 블루(blue)는 우울증의 일부 증상이 나타나지만, 일시적이고 경미한 상태를 말한다. 코로나 블루는 코로나19와 'blue' 합성의 신조어로 정식적인 의학 진단명은 아닌데, 주요 증상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기분이 우울하고 무기력함
▲평소보다 잠들기가 어렵고 중간에 깸
▲코로나19와 관련된 뉴스를 보며 불안해함
▲가슴이 답답하고 두근거리거나 소화가 안 됨
코로나 블루도 결국 스트레스에 대한 인체의 반응이다. 코로나19처럼 외적인 스트레스가 있으면 인간의 몸과 마음은 대나무가 휘어지듯 적응하려고 노력하게 된다. '회복 탄력성(resilience)'이라고 부르는 것인데, 코로나 블루가 확실하다면 치료를 받지 않고 자연적 호전을 기대해볼 수 있다. 또한, 평소 규칙적인 운동을 하거나 잘 먹고, 잘 쉬는 사람은 스트레스로부터 빠르게 회복한다. 즉, 회복 탄력성 지수가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단순히 코로나 블루인지 치료가 필요한 주요 우울장애인지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코로나 블루라고 간주하고 방치만 해서는 안 된다. 그렇다면 언제 병원을 방문해야 할까?
▲우선 수면이나 식욕저하로 인해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2주 이상 지속하는 경우,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죽고 싶다는 생각에 몰두하고 있다면 병원을 방문하라.
▲기존에 우울증 공황장애 등 정신과적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경우, 코로나와 관련된 스트레스가 기존 질환의 재발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재발 징후가 관찰된다면 신속하게 전문가에게 상담받아라.
▲가슴 답답함, 소화 장애 등으로 내과적인 검사를 여러 차례 반복해도 호전이 안 되는 경우 정신건강의학과 진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