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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이야기 "붉은 옷을 입은 여자"

홀짝귀신디여니
| 조회 : 3706 | 댓글 : 0 | 추천 : 1 | 등록일 : 2022-01-18 오전 12:35:42
3년 전에 분수 광장 쪽에서 근처를 서성거리는 이상한 여자를 자주 봤었다.
출근길에 종종 마주쳤던 그 여자는 서른이 남짓 되어 보였는데
아주 낡아 보이는 붉은 드레스 같은 옷을 입고 있었다.
비쩍 마른 몸에 어두운 안색과 공허한 눈,
등 아래까지 내려온 긴 머리는 아주 부스스했다.

눈에 확 띄는 옷차림에 묘한 분위기의 그 여자에게 저절로 시선이 갔지만
정신을 놓은 것 같은 사람과 눈을 마주쳤다가는
왠지 무서운 일을 당할 것 같아서 최대한 조심했다.
그 여자는 늘 광장 안을 맴돌고 있었다.

지하도 출구 쪽에는 술집이 몇 군데 있었는데
처음에는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이 호객 행위라도 하는 건가 싶었다.

그러던 어느 날, 일을 마치고 집으로 가고 있는데
광장 안의 드러그 스토어 앞에서 화장품 세일을 하고 있었다.
쇼핑할 때 시간이 많이 걸리는 편인 나는 그곳에서 한 시간 정도를 머물렀다.
그날도 여자는 늘 봐왔던 그 모습으로 광장을 떠돌고 있었다.
한참 후에 가게를 나왔는데 어디선가 시선이 느껴졌다.

고개를 돌려 보니 그 여자가 광장 한가운데에 있는
분수를 사이에 두고 나를 쳐다보고 있는 것이었다.
그런데 뭔가 좀 이상했다.

나는 시력이 아주 나빠서 안경을 쓴 상태에서도
조금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사람의 얼굴은 자세히 볼 수가 없다.
그런데 그 여자의 얼굴이 너무도 선명하게 보였던 것이다.

여자와 눈이 마주친 순간 기분이 몹시 불쾌해지면서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본능적으로 위험을 감지한 나는 그대로 굳어 버렸고,
가게 안으로 다시 들어가려 했지만 가위에 눌린 것처럼
몸이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목소리조차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늘 비틀거리며 걸어 다니던
그 여자가 빠른 속도로 곧장 나에게 다가왔다.

분명히 평범하지 않은 모습의 여자가 빠르게 걸어가는데도
주변을 지나간 사람들은 그 누구도 눈치채지 못하는 것 같았다.
그야말로 온 얼굴로 미소를 짓고 있던 여자의 눈은 온통 새까맸고,
너무도 기괴한 그 모습에 나는 압도되고 말았다.

더 이상은 버티지 못하고 정신을 놓아 버릴 것 같았던 바로 그때,
누군가 뒤에서 내 팔을 꽉 붙잡았다.

놀라서 뒤를 돌아보려고 마음먹은 순간, 그제서야 몸이 움직여졌다.

뒤에는 어떤 남자가 서 있었는데 내가 입을 열려고 하자
남자가 손가락으로 ‘쉿’ 하고 조용히 하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내가 남자를 멍하니 바라보자 남자가 다시 한번 내 팔을 꽉 움켜쥐며
무서운 얼굴로 앞을 노려봤다.

시선을 돌려보니 그 여자가 내 바로 앞에 서서 그 남자를
죽일 듯한 기세로 노려보고 있는 것이었다.

너무도 끔찍한 그 얼굴에 나는 벌벌 떨고 있었다.

"죽인다·····."

잠시 후 여자는 나지막이 중얼거리며 남자의 옆을 살짝 스치듯 지나쳤고,
어느 식당 안으로 들어갔다. 남자는 나를 데리고 역의 안쪽으로
들어간 후에야 손을 놓았다.

사람들로 가득한 역 안을 보니 방금 전의 일이 거짓말처럼 느껴졌다.

"괜찮으세요?"

남자는 굳어 있는 나에게 말을 걸었고,
나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여전히 패닉 상태였다.
나는 남자의 이름을 묻지 못했고,
감사의 인사조차 할 수가 없었다.
남자는 나를 개찰구까지 바래다준 후에 이렇게 말했다.

"목숨이 아깝다면 다시는 그쪽으로 다니지 마십시오.
당신은 오늘 운이 좋았습니다. 당신의 수호령이 나를 불러서
지켜준 거니까 말이죠. 하지만 이것도 그저 우연일 뿐입니다.
그 여자에게 죽고 싶지 않다면 다시는 그곳으로 다니지 마세요."

그런 남자의 말에 나는 선뜻 대답하지 못하고 머뭇거렸다.
내 눈에 그 여자는 사람으로 보였고,
그전에도 귀신 따위는 본 적이 없었다.
남자는 혼자 다니지 말라고 몇 번이나 당부한 후 홀연히 사라져 버렸다.

다음 날, 나는 낮에 문제의 그 분수 광장을 지나치게 되었다.
밝은 낮이다 보니 공포감이 많이 수그러들기도 했고,
실제로 그곳을 지나가는 동안 아무런 일도 없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날이 어두워지자 남자가 했던 말들이
떠오르며 다시금 무서워졌다.

그래도 주변에 사람들이 워낙 많았기 때문에
나는 용기를 내서 광장 쪽으로 향했다.
어리석은 짓이지만 내가 본 그 여자가 사람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렇게 광장으로 이어진 계단을 반쯤 내려갔을 때
붉은 드레스 차림의 여자가 등을 돌린 채 계단에 앉아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동안 여자를 자주 봤었지만 계단에 앉아 있는 모습을 본 건 그때가 처음이었다.
이곳을 빨리 벗어나야겠다고 생각하는 순간,
마치 줄이 끊어진 꼭두각시 인형처럼 그 여자가 몹시 부자연스러운 자세로
일어서는 것이었다. 곧 나를 쳐다볼 것 같다는 예감에 나는 그대로
몸을 돌려 계단을 미친 듯이 뛰어 올라갔다.

그 후로 나는 그 광장은 무조건 피해 다녔다.
그 길이 일터로 이어지는 유일한 지름길이었는데도 말이다.
그러다가 두 달 뒤에는 결국 일을 그만두게 되었다.
나를 노리던 그 여자는 아직도 그곳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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