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친구가 겪었던 실화 이야기입니다.
제 친구는 올해 3월, 대학교에 입학했습니다.
그 친구는 대학에 가게 되었고,
통학을 하기에는 힘들다며 부모님이 학교 근처에
빌라를 하나 월세로 얻어 주셨죠.
그 친구는 부모님의 배려로 알바를 하며 학교를 편하게 다녔고,
그렇게 시간이 지난 어느 날 집에 먹을 것이 떨어져서
마트에 잠깐 다녀온 사이,
집 안을 보고 깜짝 놀라게 됐습니다.
왜냐, 30분 전까지만 해도 깨끗했던 집이
아주 엉망진창인 상태로 바뀌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때 친구 녀석은 도둑이 들었다고 생각했고,
곧바로 경찰에 신고를 했습니다.
얼마 안 가 경찰이 도착했고,
그 친구는 경찰에게 상황 설명을 하고
경찰들은 현장 검증을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경찰이 현장 검증을 마칠 무렵,
한 형사분이 친구에게 다가와
고개를 저으며 말씀하셨습니다.
"이상하네요. 집 안에서 범인의 지문이 하나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정말 깨끗해요. 물론 범인의 족적 역시 하나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 친구는 도둑이 장갑을 끼고 신발에는 비닐봉지를 감싼 채
본인의 집으로 들어왔다고 생각해서 형사에게
되려 뭐가 이상하냐고 물었습니다.
하지만 되돌아온 형사의 답은 더욱더 놀라웠습니다.
"집 안 어디에서도 학생의 지문조차 나오지 않았습니다.
혹시 도둑이 들기 전에 집 안 청소를 했나요?"
그때 친구 녀석은 청소를 한 달 전에 했고,
그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는 전날 밤새 알바를 하고 와서
쭉 잠을 자다 일어나 냉장고를 뒤지다 먹을 것이 없어서
곧바로 마트에 간 상태였기 때문에 더욱더 이상하고
소름이 끼쳤습니다.
경찰의 설명에 의하면,
친구가 집으로 돌아온 뒤 상황을 확인한 후 경찰에 신고할 때까지
만졌던 곳에는 지문이 남아 있었지만 그 외에 친구가
자주 만지던 곳을 포함한 곳에는 친구의 지문은커녕
범인의 지문 역시 전혀 남아 있지 않았다고 합니다.
경찰에서는 처음 겪는 상황이었고 단순 절도에 불과한 현장이었지만
친구가 가지고 있던 DVD와 친구가 자주 보던
자동차·오토바이 잡지를 모두 조사했습니다.
하지만 그 어떠한 지문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결국 범인이 지문을 모두 지우고 나간 것 같다고 말했고,
친구 녀석은 도저히 그 말을 납득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친구는 겁에 질린 채로 있었습니다.
그날 친구는 집 근처 마트에서 30분 동안 장을 보고 온 상태였고,
그 30분 동안 집 안에 있는 모든 지문을 샅샅이 찾아 지운다는 게
도대체 가능한 일이었을까요.
그날 더욱 놀라웠던 것은 정작 친구가 도둑맞은 물건은 하나도 없었고,
집을 정리하던 도중 친구 녀석이 본 적도 없는 머그컵과
무지개무늬의 접시가 흩어진 가재도구들 틈에서 발견됐다는 것입니다.
그 친구는 그날 집을 정리하고 문단속을 단단히 한 채
간단한 짐을 챙겨 다른 친구네 집에서 하룻밤을 보냈고,
얼마 안 가 보증금을 빼서 현재는 다른 친구와
룸메이트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 친구는 아직도 이 일만 생각하면 섬뜩하다면서
식은땀이 흐르고 소름이 돋는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