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이거 봐요!"
사키를 올려다보며 타쿠야가 손을 내밀었다.
그 손안에는 작은 잎이 달린 풀이 1개 쥐어져 있었다.
"이게 뭐니?"
"네잎클로버예요!"
자세히 보니 확실히 클로버였다. 게다가 정말로 잎이 네 개.
"이야~ 진짜네! 대단하구나. 너한테 분명 좋은 일이 있을 거야."
타쿠야는 자랑스러운 듯 웃었다.
"이거 엄청 많이 있어요. 제가 다른 사람들은 모르는 곳을 알고 있어요."
"아, 그래? 그럼 우리 다 같이 가볼까?"
그리하여 기자키 초등학교의 1학년 3반 학생들은
야외 수업으로 네잎클로버를 찾으러 오게 된 것이었다.
장소는 거리에서 약간 벗어난 바닷가에 근접한 산기슭의 들판.
버스에서 내린 아이들은 앞다투어 들판에
네잎클로버를 찾으러 달려나갔다.
사키는 들판을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아이들을
바라보면서 들판 한구석에 앉았다.
그러는 순간
"선생님! 이거 봐요! 네잎클로버!"
미치코가 네잎클로버를 가지고 달려왔다.
"대단하네! 눈 깜짝할 사이에 찾아냈구나!"
"네, 여기에 가득 있어요."
"그럼 네잎클로버만으로 왕관을 만들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
"네, 만들래요!"
그렇게 말하고 미치코는 다시 달려가 버렸다.
그 직후에는 고지가 달려왔다.
"봐요, 여기 네잎클로버!"
"우와, 대단하구나."
"선생님, 제 것도 봐요. 네잎클로버만 가져왔어요!"
요헤이가 양손에 굉장히 많은 클로버를 가지고 왔다.
확실히 모두 네잎클로버였다.
하지만 네잎클로버가 이렇게나 많이 발견되는 것이었던가···.
"선생님, 다섯 개 잎이 달린 클로버에요!"
사나에가 열 개 정도의 클로버를 가지고 왔다.
"그렇게나 많이?"
하지만 자세히 보니 전부 잎이 다섯 개인 클로버였다.
"선생님, 잎 여섯 개 클로버요."
"나는 일곱 개야!"
"나는 여덟 개!"
"아홉 개 있다!"
"열 개!"
차례로 아이들이 많은 잎이 달린 클로버를 찾아왔다.
열 개의 잎이 달린 클로버는 줄기가 비틀어져
그 줄기에 나선형으로 잎이 붙어 있었다.
사키는 곧 자신이 앉아 있는 곳 주변을 보았다.
전부 다 네잎클로버였다.
"저쪽에 가면 잎이 훨씬 많이 붙은 것이 있어요."
요쿠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걸어가면서 사키는
발밑의 클로버를 보았다.
네잎클로버가 무리 지은 곳을 지나가면 서서히
다섯 개~일곱 개의 잎이 나타났다.
열 개를 지날 때가 되자 들판의 모습이 바뀌었다.
클로버들은 모두 비틀어져 지면에 붙은 듯 쓰러져
몸부림치는 듯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게다가 걸어가다 보면 11~13개로 마구 클로버의 잎이
늘어나 이미 클로버라고는 볼 수 없는 모습을 하고 있었다.
마치 찌부러진 지네 같았다.
줄기가 구불구불 자라고 그 양옆으로 잎이 나열해 있다.
만지는 것조차 주저하게 되는 어쩐지 기분 나쁜 모습이었다.
"선생님, 이거 봐요. 잎이 21개나 돼요!"
그 목소리에 발밑에서 얼굴을 든 사키의 눈에 어쩐지
기분 나쁜 클로버를 가진 아이의 모습이 들어왔다.
그리고 그 아이의 뒤편에 있는 산기슭에 세워진
저 거대한 건물. 원자력 발전소가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