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국제유가 오름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배럴당 100달러(약 11만9000원)를 뚫고 오를 것이라는 예상까지 나온다. 각국이 친환경 정책을 우선시함에 따라 석유 산업에 대한 투자가 제한되면서 생산여력이 줄어드는 때문이다. 국내 소비자물가도 상승 압력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최근 해외경제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이달중 두바이유 기준 국제유가는 80달러 내외 수준으로 상승했다. 두바이유는 지난해 1월 배럴당 평균 54.2달러에서 6월 71달러로 크게 뛰었다. 지난해 10월에는 81.2달러로 연초 대비 30달러 정도 급등한 수준을 기록하다 코로나19(COVID-19)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12월에는 72달러 수준으로 소폭 하락했다.
국제유가를 급반등시킨건 미국의 원유재고 감소와 주요 산유국의 더딘 증산이다. 최근 친환경 기조가 확대되면서 미국 셰일기업의 신규투자가 지연되고 있다. OPEC+(석유수출국기구와 러시아 등 기타 산유국의 협의체) 등의 증산량도 목표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12월 OPEC+의 원유 생산량은 전월대비 일평균 7만배럴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기존에 발표된 목표 증산량인 일평균 40만배럴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일부에서는 OPEC+의 국가의 향후 추가 생산여력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주요 생산국들의 지정학적 이슈로 증산 계획 이행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리비아는 송유관 수리를 하고 있고, 카자흐스탄에선 치솟는 연료 가격에 대한 불만으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이에 연내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길 수도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한은은 세계 최대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의 전망을 빌려 "원유 공급 제약이 심화될 경우 일시적으로 100달러를 넘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고 전했다. JP모간은 올해 유가가 배럴당 125달러를 초과하고 내년에는 150달러도 넘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일반적으로 원유 가격이 오르면 석유제품 가격도 상승한다.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1월(3.8%)에 이어 12월(3.7%)까지 3개월간 3%대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연간 수입물가지수도 전년대비 17.6% 상승하며 2008년(21.8%)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원자재 가격 변동에 따라 전기·가스요금도 올해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국전력은 2분기부터는 '연료비 연동제' 도입 취지에 따라 요금을 인상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한국가스공사는 오는 5월과 7월, 10월 등 3차례에 걸쳐 가스요금을 올릴 예정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14일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당초 봤던(예상했던) 것보다 물가상승 압력이 상당히 높고 범위도 넓다"며 "기존 전망 경로를 크게 수정해 올해 연간 상승률도 지난해(연2.5%) 수준을 웃돌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늘부터 차를 팔아야할지 고민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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