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친구가 두 돌이 지난 딸을 향해 성희롱을 일삼았다는 사연이 전해지자 누리꾼이 공분했다.
지난 1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두 돌 아이를 성희롱한 남편 친구, 어떻게 해야 할까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제 막 두 돌이 지난 딸을 키우고 있다고 밝힌 글쓴이 A씨는 "어제 남편이 만취했는데 깨워도 안 일어나길래 남편의 휴대전화를 뒤져봤다"며 "연애 때부터 거슬리던 단체 대화방이 있었다. 여자들 사진을 올리면서 서로 가볍게 성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거론하던 곳이다. 요즘도 그러나 싶어서 확인했다"고 했다.
A씨는 대화방을 보다 충격에 빠졌다. 자신의 두 돌 된 딸 이름을 거론하며 성희롱하는 내용이 있었기 때문이다.
A씨가 공개한 대화를 보면 남편친구 B씨가 "아내가 임신했다"며 초음파 사진을 올렸고 A씨의 남편은 "고추는 아직 모르겠네"(성별은 모르겠네)라고 한다.
그러자 B씨는 뜬금없이 "OO(A씨 딸 이름) 버닝썬"이라고 답한다. A씨 남편은 별로 개의치 않는 듯 "아기 아빠는 알고?"(누가 친아빠인지 아냐)라고 말했고 B씨는 성행위를 암시하는 듯한 손가락 사진을 찍어 보냈다.
A씨는 "알다시피 버닝썬은 여성들에게 약물을 먹여 집단 강간하고 촬영한 클럽 이름이다. 저 손 모양 사진은 나도 아니길 바랐지만 남자들이 성관계 시 여성 성기에 손가락을 넣는 모양이라고 한다"고 토로했다.
이후 바로 남편을 깨워 따졌다는 A씨는 "오히려 휴대전화를 왜 몰래 보냐며 화를 내고 급기야 나를 때리려고 했다"며 "사과를 하며 원하는 대로 해준다길래 이혼해달라고 하고 협의 내용을 자필로 적었다"고 했다.
글쓴이는 남편 친구가 직접 보냈다는 사과 문자도 공개했다. 문자에서 B씨는 "자녀를 가지고 장난친 부분 죄송하다. 저도 이제 100일 된 아이가 있다. 그 말은 제 진심이 아니었다"고 고개 숙였다.
이에 A씨는 "그래도 사람으로서 하지 말아야 하는 선은 있지 않냐. 우리 딸이 버닝썬 피해자들처럼 되라고 저주한 거냐"며 "어차피 이혼 서류까지 작성했고 제출만 하면 된다. 자기 딸까지 팔아가며 유지한 소중한 인연인데 죽을 때까지 버리지 말고 친구 해달라"고 답장했다
B씨는 "우리만의 대화방이라 너무 경솔했고 우리끼리 너무 심하게 했다"며 "이 문제로 이렇게까지 안 했으며 한다. 한 번만 용서해달라"고 재차 사과했다.
끝으로 A씨는 "무조건 이혼할 거다. 내가 참고 넘어가면 나 또한 우리 아이에게 공범 되는 거로 생각한다. 이 와중에 남편은 양육비 깎고 있다. 고소도 각오하고 해볼 만큼 해보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