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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이야기 "악어"

홀짝귀신디여니
| 조회 : 3586 | 댓글 : 0 | 추천 : 2 | 등록일 : 2022-01-15 오전 2:02:28
예전에 지인에게 들었던 이야기다.
혹시 [악어]가 무슨 뜻인지 아는가?
우리가 흔히 아는 파충류 악어 말고 다른 악어 말이다.

그 왜, 우리나라에서는 경찰을 은어로 ‘짭새’라고 하지 않는가.
지금부터 말하는 ‘악어’라는 것은 어떤 직업을 말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 있는 어떤 특정한 직업.

그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자기들끼리 부르는 말이라고 한다.
악어란 직업은 시체 수거, 정확히는 물에 빠져 익사한 시체를 찾아
건져 올리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시체란 것이 사람이 한 번 물에 빠져 죽으면 바로 가라앉지는 않고
한 2~3일은 익사한 곳 주변에서 떴다 가라앉았다를 반복한다고 한다.

그나마 강에 빠져 죽은 시체는 유속이 느리거나 하면 찾는 게
그리 어렵지는 않은데 바다에 빠져 죽은 시체는 밀물·썰물 때문에,
그러니까 해저의 유량 변화가 커서 시체가 어디로 도망간다고 한다.
즉, 물에 빠져 죽은 지 3일 안에 시체를 못 찾으면
영영 찾을 수 없게 된다고 한다.

서론이 너무 길어지면 이야기가 재미 없어지니 이쯤 해 두겠다.

아가씨 하나가 물에 빠져 죽은 어느 여름날이었다.
부잣집 딸내미였는데, 오빠와 밤바다로 마실 나왔다가
방파제에서 발을 헛디딘 것이었다.

그렇게 물에 빠졌지만 맥주병이었던 오빠는 구하질 못했고,
칠흑같이 어두운 밤바다는 동생을 끌고 들어갔다.
새벽이 지나 아침이 되고 오빠로부터 설명을 들은 가족들은 울면서
방파제 주변을 샅샅이 뒤졌지만 결국 동생을 찾지 못했다.

성수기였는지 비성수기였는지는 모르지만 악어란 직업은
사실 사람이 가장 많이 익사하는 여름이 한철이라
대부분은 해수욕장 마을 근처에 산다고 한다.

사람이 물에 빠져 죽었다는 이야기야 자그마한 해수욕장에 금방 퍼지고,
귀신 같은 얼굴로 딸내미 시체라도 찾아야 한다는 부모님을 만류하면서
오빠는 악어를 고용했다.

마침 그 마을에 있던 악어 팀이 하나 있었는데 늙은 악어와
조수인 듯한 젊은 악어 한 명이 가족을 찾아왔다.

사람이 빠졌으니 이것저것 따질 것 없다며 일단 장비를 챙겨서
둘이 물에 들어갔다.

빠진 지 얼마 안 됐다면 아마 그 근처에 있을 확률이 높다고 했다.
그리고 약 20분 뒤, 두 악어가 뭍으로 올라와서는 물속이 더러워서
시체 찾기가 어렵다고 했다.

때마침 비도 오기 시작했고,
아무래도 장비를 더 챙겨와서 본격적으로 찾아봐야 된다고
하길래 오빠는 침통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젊은 악어는 장비를 챙기러 가고, 늙은 악어는 방파제에
걸터앉아서 혼잣말을 하기 시작했다.
위에 있던 가족들은 애간장이 탔다.

그런데 사실 이 두 악어는 거짓말을 하고 있었다.
일종의 튕기기랄까. 죽은 사람 갖고 그런 짓 하는 건 좀
그렇다 쳐도 어쨌든 한철 벌어먹고 사는 악어들이니까.
요컨대, 두 악어는 시체를 보고 나왔다.

방파제 바로 밑에,
철망에 허리가 끼어 있는 여자의 시체를 확인하고 온 것이다.
젊은 악어가 추가 장비를 챙겨와서도 늑장을 부리자 오빠는 짐작했다.

‘아, 이놈들 대충대충 하는 거구나.’

원래 그렇다.
시골 민심이란 건 있다가도 없는 것이다.
결국 가족들 몰래 오빠가 웃돈을 조금 더 찔러주니 그제서야

"아─ 다시 찾아볼까─."

이러면서 물에 들어갔다. 하지만 그러다가도 또 30분 만에
나와서는 못 찾았다고 말했다.

빗방울이 굵어지고 날도 더 어두워져 결국 첫날은 접어야 했다.
안심하라고, 2~3일 안에는 꼭 찾을 수 있다면서 악어들은
가족을 달래고 철수했다.

사실 이 둘은 이미 시체 자리 확보 후 견인 장비도
대충 걸어 둔 상태였다.

언제든 끌어올릴 수 있도록 말이다.
그날 밤은 비가 많이 왔다.

다음 날, 해 뜰 때부터 비를 맞으며 기다리던 가족들 앞에서
악어들은 어슬렁거리며 작업을 시작했다.
늙은 악어가 젊은 악어에게 속삭였다.

"내려가서 마지막 확인하고 올라오겠다. 위에서 견인 장비 챙겨 놔라."

그러고는 물속에 들어갔다.
그런데 들어갔던 늙은 악어가 10분도 안 돼서 황급히 튀어나왔다.
그렇게 급할 수가 없었다.

장비를 벗으니 얼굴은 하얗게 질려 있고,
가족들과 젊은 악어는 당황했다.

하지만 더 당황스러운 건 늙은 악어가 물에서 나오자마자
장비를 챙겨서 철수 준비를 하는 것이었다.
받았던 대금도 다시 가족들에게 돌려줬다.

"우린 여기서 손 떼겠소···. 다른 악어 부르쇼 ···."

그의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겁에 잔뜩 질려 있었다.
젊은 악어는 황급히 늙은 악어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형님, 왜 그러십니까···? 시체가 없어졌어요···?"

늙은 악어는 젊은 악어에게 뭐라고 속삭였고,
젊은 악어는 그걸 듣더니 이내 얼굴이 하얗게 질려 버렸다.

여기서 내가 지인에게 이 이야기를 들을 때 에러가
난 부분이 있는데 지금부터 할 이야기가 바로 그 에러 난 부분이다.

악어들 사이에도 미신이나 불문율 같은 것이 있는데 크게 세 가지,
절대 작업을 해서는 안 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첫째, 술 마시고 작업하지 말 것. (뭐, 당연한 거지만.)
둘째. 둘째가 있는데, 이 부분이 지인도 기억이 안 난다고 에러 난 부분이다.

하지만 첫 번째 경우와 마찬가지로 상식적인 이유라고 한다.
즉, 이 이야기에서 별로 중요한 부분이 아니라는 말이었다.
중요한 건 세 번째 경우인데···. 셋째, 혹시 짐작 가는 사람 있는가?

셋째는··· 시체가 물속에 서 있을 때라고 한다.
물속에서 시체가 서 있을 수도 있나,
라고 생각은 하지만 정작 상상해 보면 의외로 섬뜩하다.

시체가 물 밑바닥에 서서 해초처럼 머리카락이 위로 하늘거리고 있는 것.
악어들이 말하길, 서 있는 시체는 물에 빠져 죽은 한이 너무 깊어서
살아 있는 사람을 반드시 더 데려가려 한다고 한다.

늙은 악어가 황급히 물 밖으로 나온 것도 물속에 서 있는
그 아가씨를 봤기 때문이었다.
절대 절대, 절대로 작업해서는 안 되는 세 번째 경우.

어쨌든 늙은 악어는 도망치다시피 철수를 하고 있고,
가족들은 그 이야기를 모르니 당황하고,
젊은 악어는 또 나름대로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젊은 악어는 조금 달랐다.
알다시피 악어는 여름 한철이다.

그 한철에 사람 죽은 건수 하나 잡기도 어려운데
고작 그런 미신 때문에 인양 준비까지 다 해 둔 건수를 버려야 하나,
이런 의문이 든 것이다.

게다가 웃돈도 받은 상태여서 젊은 악어는 다급히 늙은 악어를 붙잡았다.
다 미신이다, 그런 개뻥은 괜히 무서우라고 하는 거다,
지금 제정신이냐, 받은 돈도 적잖은데
또 어디서 건수를 잡겠느냐 등등.

하지만 늙은 악어는 완고했다. 반평생을 해온 직업의 원칙이라나.
여하튼 절대 안 하려고 했다. 젊은 악어는 화가 났다.

"좋아요, 그럼 저 혼자 하겠습니다.
어차피 시체 위치도 알고 인양기도 걸어 뒀는데
겁낼 게 뭐가 있습니까? 형님은 그냥 빠지십쇼.
단, 보수는 다 제가 먹겠습니다."

장비 다 챙기고 도망치려고 하던 늙은 악어는 또 나름대로 당황했다.
왜 그러냐, 미쳤냐, 절대 하면 안 된다. 하지만 이미 젊은 악어는 단호했고,
옆에 있던 가족들 역시 이상한 분위기를 마음에 안 들어 하며
악어들을 다그쳤다.

그 정도로 보수를 더 챙겨 줬음 얼른 내 딸을 찾아 올려라,
돈을 더 달라고 둘이서 쇼하는 거 아니냐,
사람이 죽었는데 이러는 법이 어딨냐며 주절주절.
결국 젊은 악어는 혼자 씩씩거리며 장비를 챙겨서 물에 들어갔다.
늙은 악어는 말리지도 못하고 발만 굴렸고 가족들도 긴장했다.

하지만·····. 5분··· 20분··· 한 시간이 지나도 젊은 악어는 나오지 않았다.
산소통의 산소가 다 떨어졌을 게 분명한 시간이 지나도 나오질 않았다.
가족들은 주저앉았고,

늙은 악어는 비명을 지르며 도망가 버렸다.
그렇게 아가씨의 시체도 건지지 못하고,
젊은 악어도 실종되어 버렸다.

며칠 뒤, 인근 해안가에 시체가 파도에 밀려 올라왔는데
그건 정말 경악스럽다고 할까, 가능성이 희박한 일이었다고 할까.

익사한 아가씨의 시신이 올라온 것이다.
그런데 혼자 올라온 것이 아니었다.

사라졌던 젊은 악어를 꼭 끌어안은 채로 둘이 같이 올라온 것이었다.
아가씨의 머리카락이 젊은 악어의 장비에 감겨 있고
둘이 서로 마주 본 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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