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교회에서 강원도 쪽에 있는 어느 강가로 수련회를 갔다고 합니다.
일정을 마치고 마지막 날 자유 시간에 교회 사람들은 여기까지 왔는데
물놀이라도 해야 되는 거 아니냐며 물놀이하기 딱 좋은 적당한 깊이의
장소를 찾아서 갔습니다.
다들 젖어도 되는 옷으로 갈아입고 물에 들어갔는데 여자분 한 분이
물에 들어갈 생각은 않고 그냥 멍하니 물만 쳐다보고 있더랍니다.
그래서 사람이 같이 좀 들어가자며 끌고 당기고 했는데 여자분이
자기는 물도 무섭고 들어갈 수 없는 이유가 있다면서 극구 사양을 하더랍니다.
제발 구경만 하게 해 달라고.
사람들은 싫다는데 억지로 데려가 봐야 재미도 없을 테고 해서
그럼 그늘에서 그냥 쉬라고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조금 찜찜하긴 했다는군요.
왜냐하면 그 여자분이 자꾸 귀신 같은 게 보여서 힘들다며
교회에 나오게 된 분이셨기 때문이라네요.
사람들은 그 여자분이 보고 있으니 사고가 나도 구해 주거나
신고해 줄 사람이 있으니 마음을 놓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신나게 놀던 중에 뒷정리를 하시던 분들이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그분들도 옷을 갈아입고 물에 들어갈 준비를 했답니다.
그리고 물에 들어가려 하는데 갑자기 여자분이 물에 들어가려던
한 분의 이름을 부르면서 절대로 들어가지 말라고 하더랍니다.
위험할 거라며 말이죠.
그분은 괜찮다며 물에 들어가려 했다고 합니다.
그랬더니 그 여자분이 소리를 있는 대로 크게 질러 대며
그분 이름을 부르면서 제발 좀 들어가지 말라고 울고불고
생난리를 치더랍니다.
그 여자분이 너무 심하게 소리 지르고 하니까 물에 들어가려던
그분은 다른 분들에게 먼저들 놀고 있으라고 말하고
그 여자분한테 대체 왜 그러냐고 물어보러 갔답니다.
가서 물어보니 그 여자분이 한다는 말이,
자기는 귀신들이 보인다며 말을 하는데 자기가 물가에 와서 보니
수많은 귀신들이 수면에 머리만 내놓고 있더랍니다.
그런데 그 귀신들이 자기 일행이나 귀신을 알아보는 자신한테도
전혀 무관심하게 그냥 마네킹처럼 멍하게 있길래
전혀 위험할 것 같지 않아서 다른 사람들은 수영하게 놔뒀다네요.
그래서 물에 들어가려던 그 사람이 그럼 왜 나만 못 들어가게 했냐고
물어보니 그 여자분의 말이,
‘당신이 물에 발을 넣으니까
그 귀신들이 일제히 고개를 돌려
당신만을 쳐다봤다’고 하더랍니다.
자기는 그걸 보고
‘당신이 물에 들어가면 무슨 일이 생길 것 같아 못 들어가게 막은 것’이라고.
그리고 ‘그 귀신들, 아직까지도 당신만 쳐다보고 있다.’라고 했다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