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파크
로딩중

저수지속 물귀신

이지호18
| 조회 : 3394 | 댓글 : 0 | 추천 : 2 | 등록일 : 2022-01-12 오후 12:00:50

저는 의경으로 시골 경찰서에서 복무를 했습니다.

 

그 곳 경찰서 소속으로 정말 열정적인 신앙심을 가지신 파출소장님이 계셨어요.

 

대게 무뚝뚝한 다른 높은 직책의 직원분들과는 달리 의경들에게도 굉장히 친절하시고,

 

맛있는것도 자주 사주시고 , 꽃중년 스타일의 미남이셔서 의경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많으셨던 분이지만

 

가끔

 

"혹시 교회 다니나?

휴일에 나오면 교회에 오는 건 어떤가?"

 

"이런 책도 좋지만 성경 책도 한번씩 읽어보는것도 좋아"

 

등 의경들을 대상으로 약간의 전도활동을 하셔서 당황스럽게 만들기도 하셨던 분이셨습니다.

 

실제로 일요일에 휴무로 나와 흥미로 파출소장님이 다니시는 읍내 교회에

 

딱 한번 찾아가본 적이 있었는데,

 

예배에서 기도를 직접 주재하기도 하시고 진행도 하시면서

 

찬송가도 제일 큰 소리로 부르시는

 

아무튼 정말 투철한 기독교인의 이미지를 가진 분이셨습니다.

 

그리고 파출소장님의 이러한 신앙심에는 사연이 있었습니다.

 

언젠가 읍내와도 무척 떨어진 시골에서 늦은 밤까지 검문한적이 있었습니다.

 

검문을 종료하고 차량에 탑승대기하였는데, 심심풀이로 대원들끼리 서로 괴담을 주고받았습니다.

 

거의 반정도는 장난식으로 하는 시시한 괴담들이여서 듣고만 계시던 파출소장님이

 

한번 씨익 웃으시고는 손가락을 창 밖 멀리 산 아랫쪽 저수지를 가리켰습니다.

 

어두운 밤, 시골에 듬성듬성 빛나는 주황빛 가로등불도 닿지않는 곳에 있는

 

저수지는 그 날 육안으로는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난 아직도 밤에 저 저수지 근처를 못 지나가."

 

평소 밝고, 다소 높은 톤의 파출소장님의 목소리가 굉장히 낮고 무겁게 들렸습니다.

 

소장님이 순경으로 처음 이곳에 왔을 때,

 

바로 그 지역에서 실종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여중생 하나가 읍내 중학교에서 귀가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당시 개구리소년 실종사건으로 전국이 떠들썩햇던 시기여서

 

당시 경찰서장은 동원할 수 있는 병력을 모두 동원하여 실종된 여중생을 찾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순경이였던 소장님은 여중생이 버스에서 내려 집으로 돌아오는 하교길을 위주로 수색을 했습니다.

 

하교길 인근 논과 밭, 마을들을 수색하고 산간을 뒤지다가

 

소장님은 일행들과 떨어지게 되었는데,

 

그만 날이 저물고 말았습니다.

 

저는 도시에서 나고 자라서 몰랐지만, 시골의 밤은 무척 순식간에 찾아온다고 합니다.

 

특히 산중에서는 더욱 심하다 하더라구요.

 

다행히 무전기와 플래시를 가지고 있어서 크게 무섭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당시 소장님의 상관이였던 분께서 합류하기위해 저수지 쪽에서 대기하고 있으라고 명령을 했답니다.

 

소장님은 플래시로 비추며 저수지쪽으로 조심스레 내려갔습니다.

 

저수지는 정말 어두컴컴했고, 달빛으로 어렴풋이 고요히 빛나는 물빛과

 

물소리가 왠지 섬뜩하게 들렸다고 합니다.

 

대기장소에 도착했다며 무전을 하는데

 

치지지지지지지직-

치지지지지지직-

치지지지지지지지지지지지직-

"오른..오...른쪽.."

 

무전기 전파가 잘 잡히지 않았는지 잡음이 들리다가

 

상관의 목소리가 아닌 아주 낯선 목소리가 들려왔다고 합니다.

 

얼떨결에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렸는데,

 

저수지 물가에 흰색 물체가 두둥실 떠있는게 보였습니다.

 

보지 않았더라면 어둠속에서 그냥 지나칠 뻔 했다고 합니다.

 

플래시로 비추며 가까이 다가가니 흰색 물체는 흰색 셔츠의 교복을 입고있는 여중생의 시신이더랍니다.

 

소장님은 온몸이 얼어붙어 움직일수가 없었다고합니다.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던 신입이였던 소장님은 그저 한참을 떨고만 있다가

 

겨우 찾았다며 무전송신을 했다고 합니다.

 

곧 무전으로 시신을 건지고 그곳에서 대기하고 있으라는 명령이 떨어졌답니다.

 

소장님은 침을 한번 삼키고 조심스럽게 다가가서 여중생의 시신을 건져 뭍에 눕혔습니다.

 

아무도 없는, 불빛도 보이지 않는 시골의 산간 저수지 옆.

 

신입 순경은 시신에서 수십발자국 떨어진 곳에 벌벌 떨며 일행들을 기다렸다고 합니다.

 

근데 문제는 시신을 건지기 위해 저수지에 들어갔을 때 플래시에 물이 들어갔는지

 

밝기가 영 시원찮아졌다는 것입니다.

 

"제발...제발...꺼지지 말아라..."

 

하지만 애석하게도 손전등의 불빛은 점점 희미해져갈뿐이였습니다.

 

어둠이 깊어지고 우두커니 누워있는 시신이 자꾸만 신경이 쓰여

 

일부러 신경을 쓰지 않으려고 큰 소리로 노래를 불렀다고 합니다.

 

하지만 입으로는 노래를 불러도 온 신경음 시신에 집중될 뿐이였습니다.

 

그렇다고 신입순경주제에 무섭다고 상관들에게 무전으로 빨리와달라고 재촉하기도 어려웠다고 합니다.

 

사람의 생각이란 참 무서운 것이여서 ,

 

"왜 늦게왔어...

조금만...조금만 빨리...

왔어도..."

 

라고 시신이 말하는 소리가 들리는것 같아서

 

소장님은 있는 힘껏 귀를 틀어막았따고 합니다.

 

극한의 공포에 시신에게서 좀 더 멀찍이 떨어지려고

 

길 쪽으로 발길을 옮겼는데 어둠 속에서 그만 발을 헛딛고 말았습니다.

 

"아아아아악!!!"

 

사실 비명을 질렀는지도 기억이 없고, 그저 정신없이 산 비탈 아래 바위와 나무 틈으로

 

균형을 잃은 몸이 마구 굴렀던것 까지만 기억이 난다고 합니다.

 

다음은 소장님이 하셨던 말입니다.

 

"눈을 꼭 감고 떴는데, 물 속에 있는 것 같기도 하고

공중에 붕 뜬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저 멀리 빛이 보이는데 짧은 단발머리에 교복을 예쁘게 입은 여학생이

그 곳으로 가는게 보이더라.

그 학생이구나 , 이런 생각이 들었어.

티없이 깨끗하다는 느낌이 들었어.

여학생은 활짝 웃고 있었는데, 기뻐보였어.

무수히 많은 사람들의 줄이 보였어.

근데 사람들한테 검은 기름자국처럼 덕지덕지 무언가가 묻어있었는데,

내 몸을 보니 내 몸에도 그런 검은 기름같은것들이 잔뜩 묻어있더라.

아무것도 몰랐지만 정말 무서웠어" 

 

그리고 병원 입원실에서 깨어나셨다고합니다.

 

온 몸에 타박상을 입고 머리를 크게 부딪혀 이틀동안 혼수상태였다고 합니다.

 

정말 죽었다 살아난 느낌이랄까요.

 

그 전까지 종교에 별로 관심이 없었던 소장님은 그때부터 지금까지

 

정말 열심히 신앙생활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소장님의 이야기를 들은 이후 많은 대원들이 교회에 다니기 시작한 이유였어요.

 

물론 '교회에 다니게 하려고 거짓말을 하신걸꺼야.' 라고 우스개소리로

 

의심하는 대원들도 있었지만,

 

전 개인적으로 소장님의 이야기를 믿는 편입니다.

 

댓글모음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분류 제목  작성자 등록일 조회 추천
이벤트 제 216 회 Best 인기왕 이벤트 안내
스카이파크
09/17 39 0
이벤트 제 215 회 Best 인기왕 이벤트 당첨자[1]
스카이파크
09/17 175 1
공지 커뮤니티 게시판 작성 규정 안내[105]
스카이파크
11/13 68847 110
일반 지옥의 응디좌 ㅎㄷㄷㄷㄷㄷㄷ
킹카라등장여
09:58 5 1
일반 기름이 멘징프로젝트2[2]
소다뀽
01:17 51 2
일반 니뽄이 밀애다
소다뀽
01:04 15 0
일반 오늘점심저녁 온도차이[1]
보크
09/20 22 1
일반 여윽시 해적이 답이다잉
소다뀽
09/20 36 0
일반 슾츠 4폴픽
허영만
09/20 21 0
일반 출퇴근버스노[3]
비인진호
09/20 51 0
일반 조심햄 이거이쁨[2]
디제이에그
09/20 48 0
일반 오늘의 점심 퐄햄
수성구
09/20 35 0
일반 이거임 이거
디제이에그
09/20 33 1
일반 신부얼굴을 처음본 냥이...[3]
킹카라등장여
09/20 58 2
일반 기름아.....미안해 run...[1]
소다뀽
09/20 50 1
일반 한강구조대 ㄱㅅㄱㅅ 한강업
각난
09/20 47 0
일반 리또속업 ㅅㅅㅅ 감사감사
각난
09/20 45 0
일반 ㅋㅋㅋㅋㅋㅋㅋ[1]
야미야미
09/20 69 0
스카이파크 게임메뉴
해달별게임
해달별
하늘의 최강자를 가린다!
바카라게임
바카라
두근두근 악마의 게임!
스피드바카라게임
스피드 바카라
쉴틈이 없다! 더욱 빠르게!
조커바카라게임
조커 바카라
조커는 두배? 재미도 두배!
포커게임
포커
최고의 패를 쥐어라!
페어게임
페어게임
아슬아슬한 한끗 승부!
홀짝게임
스카이 홀짝
둘중 하나만 골라 홀 OR 짝?
드래곤타이거게임
드래곤 타이거
최강은 누구인가?
블랙잭게임
스카이 블랙잭
버스트인가 메이드인가? 한장 더!
삼치기게임
삼치기
그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게임
주사위게임
주사위
행운을 굴려보자!
룰렛게임
스카이 룰렛
판은 오늘도 돌고있다
해적게임
해적게임
좌크냐! 우크냐! 칼을 던져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