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파트에서 살고 있는 평범한 회사원이다.
퇴근 후 유일한 낙은 맥주한캔을 마시며 야걍을 감상하는 것.
비교적 높은 층에 있기에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는 야경은 정말로 멋지다.
딩동-
'응?'
딩동-
'응?누구지?'
딩동-
딩동-
딩동-
계속되는 벨소리...
'아 짜증나 또 옆집이랑 착각하고 벨 누르는거 아니야?'
나는 투덜거리며 현관으로 향했다.
현관문 렌즈를 통해 밖을 보자 젊은 여자가 한명 서 있었다.
"누구시죠? 집을 잘못 찾으신거 같은데요."
"아.. 죄송한데 화장실좀 쓰면 안될까요? 제가 너무 급해서요;"
화장실을 쓰고싶다는 여자. 렌즈를 통해 본 얼굴에는 당황함이 역력했다.
"저..저기 부탁좀 할게요.."
계속 간청하는 여자.
'뭐 쓴다고 닳는것도 아니고..'
"들어오세요"
무슨 생각에서인지 나는 선뜻 문을 열어주었다.
그리고는 쏜살같이 화장실로 달려들어가는 여자.
'진짜 급하긴 급했나보네'
나는 별 생각없이 현관문을 닫고는 여자가 화장실을 쓰는 소리를 듣는 건 매너가 아닌 것 같아
원래 야경을 바라보던 베란다로 향했다.
'살다보니 별 일을 다 겪는구나. 이런게 인연일까? 꽤나 미인이던데..'
당황하던 여자의 얼굴을 떠올리며 알게 모르게 미소를 짓는 나.
여자가 나오면 무슨 말을 먼저할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던차에
소름이 돋아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