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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이야기 "신림동 빌라에서"

홀짝귀신디여니
| 조회 : 4054 | 댓글 : 0 | 추천 : 1 | 등록일 : 2022-01-18 오후 10:09:56
정확히 3년 전,
나는 고시 공부를 하려고 신림동으로 이사 오기 위해 복덕방을 찾았다.
때는 춘삼월.
조금 쌀쌀한 듯했지만 봄 내음이 공기 중에 떠돌아다니던 그때,
복덕방 주인아주머니가 2층에 있는 어느 15평짜리 빌라를 보여주셨을 때.
나는 모든 조건이 좋은데도 불구하고 선뜻 계약하고 싶지 않아 망설이고 있었다.

"아이고, 왜요? 뭐가 마음에 안 드시길래.
건물도 새 거고, 위치도 좋고, 이만한 가격에 절대 못 얻는 집인데."

그 물음에 대답하기 위해 내 머릿속에 맴돌던 느낌을 말했다.

"집 분위기가 너무 삐딱해요."

복덕방 아주머니는 그때 되게 웃으셨고,
주인에게 전화를 하시더니 깎아 줄 테니 당장 계약을 하자고 하셨다.
집주인이 와서 선뜻 보증금을 1000만 원이나 깎아 주셨고,
월세도 10만 원을 깎아 주시는 것이었다.
나는 너무 좋은 조건에 그 집이 뭔가 석연치 않다는
느낌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날 계약을 했고,
그다음 날 이사를 왔다.

이사한 날 옆집 아주머니가 말했다.

"어머, 드디어 집이 나갔네. 1년 동안 비어 있었는데. 역시 주인은 따로 있는가 봐?"

나는 그냥 아주머니가 좋은 말씀을 해 주신 거라 생각했다.
집은 외형상 아무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이 집을 처음 봤을 때와 같이 뭔가 삐딱하다고 느끼는 게 있었다.

집은 2층에 있었고,
집의 3면이 커다란 창문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집이 아니라 마치 커다란 유리로 만든 온실 속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집 밖은 자동차의 소음으로 매우 시끄러웠지만
집에만 들어오면 고요해서 내 숨소리가 너무 크게 들려
내가 숨을 쉬는 게 불편하기까지 했다.

집은 큰방 한 개와 작은방 한 개,
그리고 주방 겸 거실이 있었는데
거실과 작은방은 커다란 유리로 돼,
미닫이문으로 경계를 이루고 있다.

이사한 지 한 달쯤 됐을까.
나는 공부방으로 쓰던 작은방에서 밤늦게까지 공부를 하다가
침실인 큰방으로 가기 귀찮아서 그냥 작은방에 이불 펴고 누웠고,
곧 잠에 들었다.
얼마나 잤을까,
내 목 위로 물방울이 떨어지는 느낌에 나는 어렴풋이 잠에서 깨었고,

'아─씨, 뭐야···. 이불 젖기 전에 큰방 가야겠다.'

이렇게 생각하면서도 잠이 깨질 않아 계속 눈을 감고 누워 있었는데
물이 얼굴에까지 떨어지는 것이었다.

나는 투덜대며 얼굴의 물을 닦아 내기 위해 손을 얼굴에 가져갔는데
약간은 비릿하고 끈적하고 따뜻한 느낌의 액체가 느껴지는 것이 아닌가.
순간 나는 머리칼이 서는 느낌이 나며 전등 스위치를 누르고
형광등이 깜박거리는 순간 내 손을 보았다.
손과 면티가 피범벅이 돼 있었다.

순간 머릿속이 새하얗게 되고는 두 눈을 꼭 감고 마음속으로 기도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나의 공포는 현실로 다가왔고,
나의 입은 꾹 다물린 채 열리지 않았으며 온몸이 굳어 버려서
손가락 하나도 까딱할 수 없었다.

나는 사람이 이렇게도 죽는구나 싶었다. 
그래도 죽기 전에 누가 나를 데려가는지 얼굴이나 보자
하고는 용기를 내서 천장을 바라봤다.

아마 나의 뇌리 속의 그 영상은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핏발이 선 두 눈을 커다랗게 뜨고 얼굴이 창백한 20대 초반의 여자가
형광등에 기묘하게 매달려서 흔들거리고 있었다.

기묘하다는 걸 어떻게 묘사하려고 해도 할 수가 없다.
몸이 이상하게 뒤틀려 있었다.

있어야 할 건 다 있지만 팔다리가 서너 마디는 있는 것처럼
뒤틀렸다고 해야 되나.

그리고 눈에서는 피가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저 이상한 물체를 잠시 보고는 나는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기절했고,
나는 그대로 황천길로 접어든 줄 알았다.

그다음 날 잠에서 깨니 피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있었고,
천장에 여자도 없었다.

"하··· 씨, 다행이다···. 가위에 눌린 건가···."

이러며 가슴을 쓸어내렸지만 너무도 선명한 기억에
꿈 치고는 너무 현실적이었다고만 생각했다.

그 뒤, 내가 그 집을 도망치듯 나올 때까지 계속 반복해서 꿈을 꾸게 되었다.
그 꿈은 내가 우리 집으로 오고 있는데 집 주위에 온 동네
사람들이 모여서 구경하고 있고,
내가 집으로 들어가니 경찰들이 사람이 죽었다며 조사하고 있는데
내 방에 그 천장에 붙어 있던 여자가 목을 매고 자살한
모습이 나오는 꿈이었다.


나는

"내가 너무 공부를 열심히 해서 미쳤거나
과도한 스트레스 때문에 이렇게 계속 악몽을 꾸는 거구나."

라고 생각하고 졸업한 학교에서 심리 상담도 받아 보고,
병원에 가서 건강검진도 받았지만 너무나 건강하다는 결과만 나왔다. 
그래서 그냥 꿈의 존재는 무시하기로 하고 살고 있는데,
어느 날 낮에 부엌에서 설거지를 하고 안방으로 가려고 하는데
작은방의 열린 문 옆에 누군가 서 있는 것이었다. 
나는 도둑인가 싶어서 깜짝 놀라 소리를 지르려고 했는데
그 모습이 연기처럼 사라지는 것을 보고 너무 놀라서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고 말았다.

"하··· 씨···. 내가 몸이 너무 허해서 대낮에도 헛것을 보네···."

나는 그날로 한약을 지어 먹었다. 그러고 얼마 후,
나는 정말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보고야 말았다.
작은방에는 내 책상과 듀오백 의자가 있었는데
의자가 회전식이라 내가 공부를 하다가 일어날 때 의자를 돌려 일어나
거실로 나오는 습관이 있어서 의자는 항상 거실 쪽을 향하고 있었다.
그리고 작은방 방문은 항상 열어 놓고 살았다.

그날 대낮에 나는 부엌에서 물을 마시고 큰방 쪽으로 걸어가다가
내 의자에 앉아 있는 그 여자를 정면으로 보고 말았다.
마치 시체를 의자에 앉혀 놓은 듯 축 늘어져서
고개를 푹 숙이고 두 팔을 팔걸이에 걸치고···.
그 여자는 그렇게 앉아 있었다.
내가 그 모습을 보고 있었던 게 몇 초였는지,
몇 분이었는지,
몇 시간이었는지 나는 모른다.
시간이 멈춰 버린 것 같은 느낌 속에서 내 머릿속에 스친 생각은

'하, 씨···. 내가 지금까지 헛것을 본 것도 아니고,
가위에 눌린 것도 아니었네.
이 집이 처음부터 이상하게 느껴진 건 다 저 여자 때문이었어···.'

그 뒤로 나는 내 의자만 보면 소름이 끼쳤고,
그 의자를 결국 친구에게 줘 버렸지만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집 안에 의자를 들여놓지 않고 살고 있다.
그리고 그 집에 그 여자가 살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 후로
도저히 살 수가 없어서 그만 이사하고 말았다.

이사하는 날 주인아저씨께 그 집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여쭤봤는데,
아저씨는 내가 이사 오기 한 달 전에 그 집을 사고 이사를 와서
자신도 모른다고 말씀하셨고,
계속 캐묻는 건 실례인 것 같아 더 이상 묻지 않고 그 집을 나왔다.

그때 기묘하게 뒤틀려서 형광등에 붙어 흔들거리던 그 여자···.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나는 타자를 치는
양팔에 소름이 돋는 것을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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