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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이야기 "마루타 괴담 - 일본 731부대의 만행"

홀짝귀신디여니
| 조회 : 3926 | 댓글 : 0 | 추천 : 2 | 등록일 : 2022-01-18 오후 8:48:15
덕필은 눈을 떴다.

"엄마···! 엄마 무서워요···!"

아이가 울부짖는다. 7살도 채 안 돼 보이는 아이를 철창에서 떼어 내려는 실랑이가 보인다.

"야, 이 개만도 못한 새끼들아! 내가 할 테니까 나를 데려가라!"

덕필은 거칠게 소리쳤다. 그리고 철창 문이 열렸다.
두 명의 우악스러운 손에 이끌려 걸음을 재촉당한다.
한 달 만에 보는 빛 무늬가 눈을 뿌옇게 만들었다.
어렴풋이 ‘731’이라는 숫자가 눈에 들어왔다.

‘내 귀신이 돼서라도 네놈들을 저주하리라···!’

다시 컴컴한 실내에 들어선다.
포름알데하이드 화학 약품 냄새가 코를 찔러왔다.
한 사내가 들고 있던 소총의 개머리판으로 덕필의 목을 가격한다.

한 달 전, 덕필의 장기에는 이물질이 주입되었다.
주입은 30cm 정도의 주사침으로, 옆구리를 통해 신장을 찔러 간단히 이루어졌다.
덕필이 자신에게 주사된 그 이물질의 정체를 안 것은 다시 감옥에 갇힌 후인 5일 만이었다.
반대편에 수용된 사람이 감옥 철창 위에 붙어 있는 언어를 해석해 주었다.
‘말의 오줌’. 그것이 그 이물질의 정체였다.
3일 전부터 온몸에 난 붉은 종기의 원인을 이제야 알았다.
수백만 마리의 개미가 몸을 물어뜯는 것 같은 가려움에 그 종기를 터트려 버렸고,
등은 손이 닿지 않아서 감옥 벽에다 찧어 버렸다.

한쪽 얼굴에 가득한 종기를 다 터트려 버렸더니
한쪽 얼굴이 화상을 입은 듯 형체를 알아볼 수가 없어졌다.
자고 일어나면 덕필의 터진 살 위에 구더기가 꾸물대고 있었다.
그렇게 보름 정도를 지나고 나니 의료관 한 명이
감옥에 들어와서 빨간색 소독약을 덕필의 온몸에 뿌려 댔다.

덕필이 다시 눈을 뜬 곳은 수술용 침대 위였다.
손발이 의료용 벨트로 묶여있다.
주변은 예닐곱 사람이 둘러싸고 있다.

‘내 추호도 네놈들에게 굽히지 않겠다!’

그들을 둘러보는 덕필의 형형한 눈에는 비장함이 가득했다.
차트를 든 사람 옆의 마스크를 쓴 사람이 천천히 메스를 꺼내 든다.
차가운 매스는 덕필의 가슴팍을 사정없이 파고들었다.
덕필은 끔찍한 고통에 입술을 씹어 버렸다.
순식간에 입에 선혈이 낭자한다.
그럼에도 덕필은 자신을 분해하는 남자의 얼굴을 노려보는 것을 잊지 않았다.
덕필의 살을 떼어 내려가던 매스가 갈비뼈에 끼어 버렸다.
단장의 고통에 덕필의 눈이 뒤집혔다.
입에서 피거품이 가득 뿜어져 나온다.
온몸이 사시나무 떨리듯 바들바들 떨린다.
덕필의 개봉된 살 사이를 헤집던 자는 피가 범벅이 된 고깃덩어리를 꺼내들었다.
덕필은 그것을 마지막으로 의식의 끈을 놓아버렸다.
옆에 있는 자들은 팩에 담긴 피를 덕필에게 헌혈한다.
그리고 [004-Yersinia pestis]라고 쓰여 있는 통의 액체를 덕필에게 주사시킨다.
그리곤 의료용 톱을 꺼내 덕필의 손발을 잘라나간다.

덕필이 다시 눈을 떴을 때 덕필은 엄청난 고통과 함께 그로테스크한 광경을 목격한다.
문득 발가락이 가깝게 보이는 것이다.
천천히 머리를 들어올려 자신의 팔을 내려다보았다.
분명 팔이 있어야 할 곳에 다리가 달려 있었다.
더 밑을 내려다보니 하체에는 팔이 보였다.
팔과 다리를 바꿔서 심줄을 봉합해 붙인 것이었다.
혀를 깨물어 자결하고 싶지만 덕필의 치아는 한 달 전에 펜치로 모두 뽑힌 상태였다.

‘날 죽여라···. 개자식들아, 날 죽여라···!!’

며칠이 지나지 않아 덕필의 몸은 페스트균으로 온몸이 암자색이 되어 돌처럼 굳어 가고 있다.
덕필은 얼마 전에 같은 수용소에서 생체 실험으로 돌아가신 윤동주 님의 시를 조용히 읊조렸다.

[십자가가 허락된다면 모가지를 드리우고 꽃처럼 피어나는 피를 어두워 가는 하늘 밑에 조용히 흘리겠습니다.]

그리고 덕필은 눈을 감았다.

731 수용소. 독립운동가, 의병장 등 수많은 한국인들을 이용하여 실험했던 일본의 생체 실험 부대인
731수용소에서 실제로 있었던 일. 노인부터 시작하여 성인 남녀, 임신부, 갓난아기까지
일명 ‘마루타(땔감용 통나무)’라 불리며 실험 재료로 이용되었다.
마취가 실험에 영향을 준다는 이유로 모든 실험은 마취 없이 이루어졌다.
실험으로 쇠약해지거나 병이 들어 죽음을 앞둔 수용자들을 원판에 묶은 
원판을 돌리며 그 원판에 단검을 던지는 만행도 저질렀다.
실험이 종료된 이후의 수용자들은 살아 있던지 죽었던지 간에 무조건 불에 태워 처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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