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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이야기 "모르는 사람을 차에 태우지 마라"

홀짝귀신디여니
| 조회 : 3768 | 댓글 : 0 | 추천 : 1 | 등록일 : 2022-01-18 오후 6:38:18
하루 종일 비가 내리던 어느 날.
헤어진 첫사랑이나 떠오를 것이지,
예전에 다녔던 회사에서 카풀을 해 줬던 형의 무서운 이야기가 생각났다.

벌써 10년도 더 된 일이다.
당시 나와 형은 교대 시간이 같고, 사는 곳도 가까웠다.
그래서 퇴근할 때 형이 나를 차로 자주 데려다주곤 했는데
서로 시간이 맞거나 회사에서 짜증 나는 일이 있을 때면
술을 한잔 마시고 헤어지는 사이였다.

형의 차를 얻어 탈 때마다 늘 이상하게 여겼던 점이 있었는데
형이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멀리 돌아서 가는 것이었다.
시장 근처의 작은 기찻길을 건너 가면 제법 빨리 갈 수 있었는데
그 길을 굳이 마다하고 멀리 돌아서 나를 데려다주는 것이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았다.

처음에는 얻어 타는 주제에 그런 걸 물어보는 것은
실례인 것 같았는데 시간이 흘러 형과
조금 더 친해진 후에는 답답한 느낌이 들기도 했었다.

"형, 저기 시장 쪽으로 가는 게 빠르지 않아요?"

"예전에 거기서 일이 좀 있어서 웬만하면 그쪽으로 안 가려고."

"왜요? 누구한테 돈 빌렸다가 떼어먹었어요?"

그런데 웃자고 한 농담에 형은 아무 말 없이 운전만 했고,
괜히 머쓱해진 나는 형에게 술이나 한잔하고 가자며
단골집으로 향했다.

우리는 술잔을 기울이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고,
한동안 말이 없던 형은 내 눈치를 슬쩍 보며 물었다.

"수명아. 너는 귀신 같은 거 믿어?"

"갑자기 그건 왜요?"

"실은 말이야···."

그날도 비가 내렸다고 한다. 그때는 내가 회사에 입사하기 전이었다.
회사는 삼교대 근무였는데 조가 주기적으로 바뀌는 시스템이 아니어서
기본적으로 몇 주일,
심하면 몇 달씩 특정 시간대에 고정돼 있는 경우가 많았다.

그중에 2교대반은 오후 3시 이후에 투입되어서
주간조와 함께 근무하다가 주간조가 퇴근하면 혼자
새벽 2시 반까지 근무해야만 했다.

2교대반이었던 형은 그날도 여느 때처럼 일을 마치고
홀로 차를 몰아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잠시 후, 웬 젊은 여자가 희미한 가로등 밑에서 손을 흔들었다.
이 시간에 여기서 택시를 잡으려는 건가 하고 그냥 지나쳐 갔는데
방금 전에 봤던 여자와 아주 비슷하게 생긴 여자가 또다시 앞에
나타나서는 손을 흔들고 있더라는 것이다.

주변을 둘러봤지만 형의 차 외에 다른 차들은 보이지 않았고,
형은 아무 의심 없이 차를 세웠다.

"저··· 삼거리 극장까지만 태워 주실래요?"

차 옆으로 천천히 걸어온 여자는 싱긋 웃으며 말을 걸었고,
어차피 가는 길인 데다 집에서도 가까운 곳이니 형은 선뜻 타라고 했다.

그런데 이 여자가 조수석이 아닌 뒷자리에 타더라는 것이다.
형은 운전하는 사람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에
조금 불쾌해졌지만 모르는 사람의 차에 타는 것이 불안해서
그런 것이라 여겼다.

차를 타고 가는 내내 여자는 아무 말 없이
창밖만 바라보고 있었고,
형은 무거운 분위기를 깨기 위해 말을 걸었다.

"저, 근처에서 무슨 일 있었나 봐요?
그쪽 태우기 전에도 어떤 여자분이 차 잡으려고 서 있는 거 봤거든요."

"네···."

그렇게 여자는 말끝을 흐리며 또다시 창밖을 바라봤다.

잠시 후, 차 안이 너무 조용해서 룸미러를 힐끗 쳐다보니
여자가 잠들어 있었다.

이 일을 핑계로 나름 미인이었던 그 여자와 차라도 한잔 마실까 했던
형의 바람은 산산이 부서져 버렸고,
그 사이 시장 쪽 철길 근처에 도착했다.
그런데..

"뭐야, 왜 이래. 이게 갑자기 왜 이래?"

방금 전까지 잘 움직이던 차가 갑자기 철길
위에 서 버렸던 것이다.

몇 번이고 시도해도 시동은 다시 걸리질 않았고,
어쩔 줄 몰랐던 형은 급기야 밖으로 나가서
차를 손으로 밀기 시작했다.
안간힘으로 철길을 벗어나서
다시 시동을 걸어 보려던 찰나···.

"땡, 땡, 땡, 땡, 땡"

기차의 도착을 알리는 경보음이 울리며 안전바가 내려왔다.
조금만 늦었어도 큰일이 날 뻔했던 상황이었다.
그렇게 철길을 벗어나자 거짓말처럼 차에 시동이 걸렸고,
형은 그곳을 도망치듯 빠져나갔다.
그 다급한 상황에서도 여자는 미동도 없이 자고 있었고,
그런 여자의 모습이 신기하기도 하면서 기분이 상했던 형은
룸미러로 여자를 힐끔 쳐다봤다.

그런데 여자가 입가에 미소를 띠고 있는 것이다.

그제서야 이 모든 일이 그 여자의 짓임을 직감적으로 깨달은 형은
앞만 보며 전속력으로 차를 몰았다.
겨우 목적지에 도착한 형이 두려움에 아무 말도 못 하고
머뭇거리고 있는 사이..

"고맙습니다."

그런 무미건조한 말투로 인사를 건넨 여자는 골목길로 걸어 들어가
연기처럼 사라져 버렸다.

그 일 이후로 형은 다시는 그 길로 가지 않았다고 한다.

그로부터 며칠 후,
형은 어머니께서 다치셨다는 연락을 받고 조퇴를 하게 되었고,
어쩔 수 없이 그 철길 쪽으로 가게 되었다.
시간은 밤 10시 40분 무렵.
어머니 걱정에 속력을 내어 한참을 달리고 있는데
문제의 그 가로등 밑에서 누군가 손을 흔들고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며칠 전에 형의 차 뒷자리에 탔던 그 여자가
똑같은 옷차림을 하고서 손을 똑같이 흔들고 있는 것이다.

형은 애써 침착하며 라디오를 틀고 노래를 따라 부르기 시작했다.
여자가 자신을 따라올 것 같다는 생각에 더욱 속도를 낸 형은
고민 끝에 집으로 이어지는 지름길인 그 기찻길로 향했다.

"땡, 땡, 땡, 땡, 땡"

기찻길 입구에 다가가자 경보음과 함께 안전바가 내려왔고,
형은 그 짧은 시간을 견디지 못하고 안절부절못하다가
멀리서 다가오는 기차의 불빛을 보고는 조금 안심했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앞을 쳐다보던 순간,
형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공포에 그대로 굳어 버렸다.
 그 여자가 기찻길 맞은편 안전바 앞으로 천천히 다가와서는
활짝 웃으며 형을 노려보고 있었던 것이다.

기차가 지나간 후 뒤차가 빵빵거리는 소리에
겨우 정신을 차린 형은 앞에 있던 여자가 사라진 것을
확인한 후 급히 그곳을 벗어났다고 한다.

형의 가족들과 주변 사람들은 대부분 기독교인이라
형의 이야기를 믿지 않았고,
그 후로 형은 아무리 멀리 돌아간다 해도 그 길은
절대로 가지 않았다고 한다.

"좀 돌아가더라도 네가 이해해 줘. 그리고 너도 딱히
급한 상황이 아닌데도 차를 얻어 타려는 사람은
절대 태우지 마. 알았지?"

그로부터 꽤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다.
여자가 데려다 달라고 했던 곳이 하필이면 내가 태어난 후에
쭉 살아온 우리 동네라는 것이다.

지금 나는 그 여자가 내렸다는 곳 바로 근처에 있는
PC방에 앉아서 이렇게 글을 쓰고 있고,
바깥에는 여전히 비가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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