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때 저하고 제일 친했던 친구가 이야기해 준 거고요,
이건 100% 실화입니다.
혹시 독서실과 관련된 무서운 이야기 아십니까?
공부가 잘되는 독서실이 있었는데 밤 12시까지만
공부하게 하고 새벽에 공부 못 하게 한다던···.
공부에 집착하는 한 아이가 12시간 넘도록 공부하고 있었고,
계단에서 발걸음 소리가 나길래 독서실 주인이 경고한 것처럼
숨을 참고 조용히 하고 있었는데 조용할 때 숨을 좀 쉬었더니···
"다다다닥!" 이렇게 계단을 빠르게 올라오는 소리가 들렸다는 이야기요.
제 친구가 겪은 일이 이 이야기와 비슷합니다.
그때 고3이었는데 제 친구는 공부를 잘해서 전교에서
자연계열 부문 2등 정도에 있었습니다.
둘이 같은 독서실에 다녔는데 집에 가는 길에 이 이야기를 해 주더군요.
얼마 전에 동네에 있는 작은 독서실에 갔었는데
독서실에 공부하는 사람이 자기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그 독서실은 건물 4층이었고 주인아저씨가
3층에서 카운터를 지키고 있는 구조인데
주인아저씨가 12시쯤에 제 친구에게 라면 끓여놨으니
먹고 공부하라고 3층 휴게실로 내려오라고 했다더군요.
그래서 친구는 배도 고팠고 공짜 라면을 마다할 리가 없기에
그렇게 내려가서 아저씨와 같이 라면을 먹었답니다.
그렇게 라면을 다 먹어 갈 때쯤에 아저씨가 친구에게
몇 시까지 공부할 거냐고 물어봤다고 합니다.
그래서 친구가 밤새도록 할 거라고 하니까
아저씨가 좀 떨떠름한 표정을 지으셨다더군요.
"학생, 웬만하면 일찍 들어가지? 독서실에 혼자 있으면 무서울 건데···.
독서실비는 환불해 줄게, 응? 그냥 들어가."
그래도 공부에 미치신 제 친구는 안 된다고,
시험이 얼마 안 남아서 공부를 해야 된다고 했다고 합니다.
"그럼 학생, 내가 오늘 몸이 좀 안 좋아서 3층 현관문만 잠그고 갈게.
그럼 안 되겠나? 현관 열쇠도 주고 갈 테니까
만약에 집에 가고 싶으면 2층 계단 화분 쪽에 열쇠 넣어두고, 응?"
제 친구는 별생각 없이 좋다고 했다더군요.
어차피 아침까지 공부하려고 했으니까요.
사람도 없고 조용해서 참 마음에 들었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합의를 보고 아저씨는 현관문을 잠그고 갔답니다.
그렇게 한두 시간쯤 지났을까, 3층 카운터에서
전화벨 소리가 났다는 것입니다.
차 소리도 하나 나지 않는 그 시간에 울리는
전화벨 소리가 4층에서 들어도 엄청 크게 들렸다고 합니다.
주기적으로 계속 울리길래 짜증이 나서
결국 3층 카운터로 가 전화를 받았다고 하더군요.
"여보세요?"
"학생, 나 주인인데 혹시 누가 문 열어달라고 하면
절대로 열어 주면 안 돼. 응? 절대 열어 주면 안 돼.
혹시 문 한 번이라도 안 열었지?"
"예, 한 번도 안 열었는데요?"
"그래. 누가 문 열어달라고 소리쳐도 절대로 열어 주면 안 된다."
아저씨의 진지한 말씀에 친구는 등골이 오싹해졌답니다.
아저씨의 전화를 받은 뒤 한 30분쯤 공부하고
도저히 공부할 마음이 들지 않아서
결국 짐을 싸고 독서실을 나가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때, 계단에서 발소리가 났다는 겁니다.
정확히는 구두 소리였죠. 그때 시간이 3시쯤이었는데
친구는 무서워서 움직일 생각도 못 하고
그렇게 소리만 계속 들었다더군요.
2층 쪽으로 가겠지, 하고 생각했는데
3층까지 올라오는 소리가 들리더니 '덜컹' 하고
현관문을 차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친구는 숨소리도 내지 않고 그대로 있었다고 합니다.
"문 열어 주세요···. (똑똑) 문 열어 주세요···.
(똑똑똑) 사람 있는 거 알아요···. 빨리 문 열어 주세요···.
거기 4층에··· 빨리 문 열어 주세요···. 공부해야 돼요···. (똑똑똑)"
정신을 잃을 수 있다면 그러고 싶을 정도로 무서웠다고 합니다.
계단에 울리는 그 소리는 여자아이의 목소리였는데
섬뜩할 만큼 가는 목소리였다고···.
10분 정도 그 소리가 계속 들렸고 잠시 뒤에는 조용해지더니···
"야, 이 새*야! 문 열어!! 문 열어···! 있는 거 다 알아!
문 열어!! 이 새*야! 공부해야 돼···! 문 열어!!!"
목청이 터져라 욕을 하며 문 열라고 소리를 쳤다고 합니다.
그 소리가 30분씩이나 울려 퍼졌고, 친구는 떨면서
그 자리에 주저앉아 몸을 웅크리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1시간이 훌쩍 지났고, 마지막에 들린 그 목소리는·····
"히히히히히···! 나··· 올라왔다···! 창문 열어놨네···? 히히히히히힛···!"
이러고 4층 화장실에서 들렸습니다.
그러자 친구는 정신을 잃었고 아침 8시가 되어서야
독서실로 나온 아저씨 덕분에 깨어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아저씨가 뭔지는 몰라도 미안하다며 독서실비 환불해 주고
친구를 계단 밑에까지 배웅해 줬다고 합니다.
그리고 얼핏 봤는데 각 창문의 커튼 뒤쪽으로
자그마한 부적들이 붙어 있고 현관문 위 구석 쪽에도
부적이 붙어 있는 것이 보였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그 독서실에 뭔가가 있는 것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