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평양 섬나라 통가에서 화산 폭발로 인한 쓰나미에 휩쓸려 영국 여성 한 명이 실종됐다.
16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통가 수도 누쿠알로파에서 동물 구조 센터를 운영하던 영국인 앤절라(50)가 지난 15일 1.2m 파도에 휩쓸려 실종됐다.
앤절라 가족과 친구들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앤절라와 남편 제임스 글러버가 파도에 휩쓸렸으며, 남편만 나무에 매달려 간신히 살아남았다고 전했다.
앤절라 조카로 알려진 한 누리꾼은 쓰나미가 몰아치자 앤절라와 글러버가 동물을 구조하러 집으로 돌아가다 사고를 당했다고 설명했으며, 앤절라 여동생 닉 엘리니는 인터뷰에서 아직 앤절라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영국 외무부 소식통에 따르면 개들과 함께 휩쓸려간 앤절라 수색 작업이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앤절라는 런던 광고회사에서 일하던 중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 2015년 통가로 건너갔다. 이후 앤절라는 자격을 갖춘 수의사가 없는 통가에서 기본적인 동물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동물 복지 협회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통가 당국은 지난 15일 수도 누쿠알로파에서 북쪽으로 65㎞ 떨어진 해역에서 해저 화산이 분출했다고 밝히며, 전국에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
BBC에 따르면 통가 쓰나미 피해 규모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지만, 약 8만여 명의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