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하락기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예상이다. 투자은행 골드만 삭스가 비트코인 값이 10만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한 예상과 상반되는 주장이다. 한 비트코인 전문가도 3만달러 이하로 하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투자은행 UBS는 최근 발간한 자료에서 인플레이션 상승에 대한 헤지 기능이 줄어드는 데다 기술적인 결함, 규제 강화로 인해 '가상화폐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고 전망했다.
앞서 비트코인은 2017년 말과 2018년 초 사이 2만달러에서 4000달러까지 추락하는 '겨울'을 경험한 바 있다.
제임스 맬컴 UBS 애널리스트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이 비트코인의 가치를 떨어뜨릴 요인이라고 주목했다. 지난해 Fed의 경기 부양 대책이 비트코인 값을 끌어올린 상황이 반전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비트코인이 인플레이션 헤지용 투자수단이라는 믿음이 흔들리고 있다는 평가다.
맬컴 애널리스트는 "가상화폐 투자자들 사이에서 비트코인의 높은 변동성과 제한된 공급량으로 인해 투자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가상화폐 전문가인 로런트 크시스 CEC 캐피털 애널리스트도 가상화폐에 대한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이 떨어지고 있어 가까운 시일 내에 반등이 이뤄지기 힘들다고 전망했다. 크시스는 1월에만 비트코인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서 40억달러가 유출됐지만 유입된 자금은 10억달러에 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UBS는 비트코인 블록체인이 분산설계에 기반하고 있어 확장성이 낮다는 점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당국의 규제 강화 조짐도 무시할 수 없다. UBS는 가까운 시일 내에 감독 당국이 스테이블코인과 디파이에 대한 강력한 규제를 불러올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회사 인베스코의 의견도 비슷하다. 인베스코는 비트코인이 3만달러 이하로 하락하는 것이 불가능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폴 잭슨 투자전략가는 비트코인이 1929년 증시 폭락이 발생한 '블랙먼데이'와 같은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잭슨은 비트코인이 값이 고점에서 12개월 안에 45%가량의 조정이 이뤄지곤 했다라고 설명했다.
잭슨의 주장을 최근 비트코인 고점이 68000달러에 적용하면 10월경 3만4000~3만7000달러에 가격 형성이 예상된다. 잭슨은 그러나 더 큰 하락이 이뤄질 수 있고 3만달러 이하로 추락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비트코인은 1.79% 4만2275달러에, 이더리움은 3.36% 내린 3221달러에 매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