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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이야기 "안내자"

홀짝귀신디여니
| 조회 : 3268 | 댓글 : 0 | 추천 : 1 | 등록일 : 2022-01-13 오후 9:16:40
38년 전, 아파트가 지금만큼 흔하지 않았던 시절이었다.
개발이다 뭐다 해서 주변은 온통 땅을 고르느라 파헤쳐지고,
변변치 않은 건물이며 뭣도 없는 곳이었지만 부모님은 힘들게 모은 돈으로 그 아파트를 샀다.
그리고 짐도 다 풀기 전에 집들이를 서둘렀다.
애들 봄 방학이 아니더라도 하루빨리 자랑하고 싶었던 것이었다.

친척 위주로 첫 번째 집들이를 하던 날 저녁,
오기로 했던 이모부 두 분이 식사가 끝나도록 오지 않으셨다.
연락이 되지 않아 뭔가 사정이 있으려니 하고 그날은 그렇게 마무리되었다.

다음 날 새벽이었다.
집 안을 울리는 전화 두 통에 모두 잠이 깨고야 말았다.
첫 번째는 부산에 사는 둘째 이모부가 집들이 간다는 말을 끝으로 집에 오지 않고 있다는 이모의 전화였고,
두 번째는 직장 때문에 서울에서 혼자 내려와 우리 집에서 30분 떨어진 곳에서
친척과 살고 있는 셋째 이모부가 같은 이유로 귀가 전이라는 전화였다.
부모님은 아침 일찍 밥을 먹고 우선 셋째 이모부 댁에 가보기로 하셨지만
몇 숟갈 드시지도 못하고 출발을 서둘렀다.

오전 6시, 막 외투를 입고 나갈 준비 중인데 벨이 울렸다.
그 벨 소리가 얼마나 신경질적이고 집요했는지 누구냐고 소리치며 문을 열었던 나는
그 자리에 풀썩 주저앉아 뒤로 물러났다. 온몸이 피와 흙으로 범벅이 되어 누군지
알아볼 수조차 없는 처참한 몰골의 남자가 거친 호흡으로
한 발 한 발 흙투성이 양말로 집 안으로 들어서는 것이었다.

"엄마!! 엄마!!!"

비명소리에 뛰쳐나온 어머니도 휘둥그레진 눈으로 멈칫했지만 곧 남자에게 달려들었다.

"아이고···! 홍 서방!! 자네 맞나?! 아이고, 세상에나···!"

셋째 이모부였다. 아버지가 부축하자 이모부는 스르르 무너지며 의식을 잃었다.
구급차를 부르고 한바탕 소란이 있은 후 어머니는 좋지 않은 예감에 이끌려 경찰서를 찾았다.
서둘러 둘째 이모부를 찾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경찰은 부산에서 좀 더 소식을 기다려 보자고만 했고,
물러서지 않고 수색을 요청해도 받아들여지지 않은 채로 또 하루가 지났는데도
둘째 이모부는 돌아오지 않았다.
그제야 다음 날 대대적인 수색이 시작됐지만
성과 없이 시간만 흘러 또다시 하루가 지났다.

다음 날 새벽 5시, 무엇에 홀린 듯 둘째 이모부가 우리 집에 찾아왔다.
마치 짠 것마냥 셋째 이모부와 똑같은 몰골이었다.
아니, 더 심했다.
무덤 속을 파헤치기라도 한 듯 흙투성이 손끝은 피가 배어 나오고 있었고,
양복바지의 무릎은 다 해져서 너덜너덜했으며 양말조차 없이 긁히고 찢겨 피범벅이 된 맨발 상태였다.
창백한 얼굴에 시뻘겋게 충혈된 눈은 사람을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고 이리저리 두리번거렸다.
솔직히 그건 살아 있는 사람의 모습 같지가 않았다.
어찌나 끔찍했던지 한동안 꿈속에서도 떠올라 잠자는 것이 두려울 정도였다.
어쨌든 두 분은 모두 돌아오셨고, 며칠 후에야 의식이 돌아왔다.
기막히게도 두 분의 기억이 한결 같았다.

아파트 부근에 도착했을 때 웬 젊은 여자가 길을 알려 주겠노라 해서 보니
가까이 있던 아파트가 순식간에 사라져서 보이지 않았다고···.
당황했지만 길을 잃었다는 생각에 자신도 모르게 따라갔고,
문득 정신을 차려 보니 산속이었으며 젊은 여자는 사라지고 없었다고 한다.
어떻게 그곳까지 갔는지,
그곳이 어딘지도 모른 채 무작정 걷기 시작했는데 아무리 길을 찾아 산을 헤매도
산을 벗어날 수가 없더라는 것이었다.
지칠 대로 지쳐 있을 때, 눈앞에 별안간 백발의 할아버지 한 분이 나타나서

"여기는 사람이 올 곳이 아니다!!!"

이렇게 호통을 치는데 무서워서 도망칠 수도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곧 할아버지는

"어서 따라오너라."

이러셨고, 앞서 걷는 할아버지의 도움으로 산을 내려왔는데 어느 순간 또 정신을 잃었고,
눈을 떴을 때는 아파트 뒤로 길게 뻗어 있던 철길 위에 누워 있었다고.
그런데 놀라운 것은 둘째 이모부는 그 모든 것이 하룻밤 사이에 벌어진 일로 인식하고 있었다는 것이었다.
자신이 60시간 동안 실종 상태였다는 것을 듣고도 믿지 못하는 눈치였다.
그도 그럴 게 봄이라지만 아직 추웠던 날씨에 며칠 동안 밖을 헤맸다니, 믿기 힘들기는 우리 가족도 마찬가지였다.

두 이모부 모두 무사히 회복하고 잘 살고 계시지만 그날의 기억이 아직까지도 가끔씩 떠오른다고 하신다.
우리도 그 아파트에서 3년을 채우지 못하고 결국 이사했다.
계속되던 좋지 않은 일들···. 결국 가족 중 한 사람을 잃고서야 그곳을 떠난 것이었다.
그 일을 차마 입에 담지 못함을 이해해 주시길···.

시간이 흘러 여기저기서 들은 바에 따르면, 아파트 뒤의 철길에서 인사 사고가 많았고,
그 사고로 육신을 잃은 원귀가 몸을 찾기 위해 사람을 홀리는 것이라고.
누군가는 귀신 따위는 없다고 하겠지만 그 사고에서의 생존자 대부분이 동일한 진술을 했다고 한다.
길을 안내하는 젊은 여자와 백발의 할아버지를 봤다고···. 과연 그들은 누구이며 무엇을 원했던 걸까.
지금은 그 철길이 철거되어 없지만 나는 아직 그들이 그곳을 떠돌고 있는 것은
아닌지 가끔씩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뒷목이 서늘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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