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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이야기 "공포에 관하여"

홀짝귀신디여니
| 조회 : 3329 | 댓글 : 0 | 추천 : 1 | 등록일 : 2022-01-13 오후 7:45:05
공포란 과연 무엇일까.
어릴 적 나에게 가장 무서웠던 것은 하얀 소복을 입은 처녀 귀신이나 드라큘라 같은 존재였다.
동네 친구들과 술래잡기나 얼음땡을 하면서 놀다가 질릴 때가 되면 가까운 슈퍼 앞
평상에 모여 앉아 돌아가면서 무서운 이야기를 하곤 했었다.
그때 친구에게 들었던 가장 충격적인 이야기가 하나 있다.

"야, 너희들 그 얘기 알아? 옛날에 택시 기사가 망우리 공동묘지 근처를 지나는데···"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무서운 이야기는 항상 “옛날에···”라는 말로 시작했다.

"하얀 원피스를 입은 여자가 택시를 세우는 거야.
그래서 기사가 여자를 태우고 운전을 해서 여자가 말한 시골집까지 데려다줬는데
여자가 돈을 가지고 오겠다고 집으로 들어가서는 한참이 지나도 안 나오는 거야."

"그거 그 얘기 아닌가? 택시 기사가 그 집에 들어가니까 할머니가 울면서 제사 지내고 있는 거.
제사상에 기사가 태워 준 여자 영정 사진 있고. 그 얘기 맞지? 에이~ 그거 다 아는 얘기잖아."

"그 얘기 아니야. 택시 기사가 그 집에 들어가는 것까진 맞는데 창호지로 된 방문이 닫혀 있는 거야.
밖에서 계속 불러도 안 나오니까 기사가 창호지를 뚫고 방 안을 들여다보는데···"

"뭔데? 피 흘리는 귀신 있었다고?"

"아, 좀 들어 봐! 기사가 안을 들여다봤는데 방 안이 온통 빨간색이더래.
기분이 영 찝찝해서 그냥 돈 안 받고 나왔대. 그런데···"

처음 듣는 이야기에 친구들은 침을 꼴깍 삼켰다.

"그런데···? 뭔데?"

"집에 가는 길에 스님을 한 명 태웠는데 한참 있다가 스님이 느닷없이 한다는 말이···"

"야, 빨랑 얘기해. 시간 끌지 말고."

"스님이 이랬대. ‘기사 양반, 귀신 눈은 빨간색이라네.’"

"그, 그러면··· 창호지 너머로 귀신이랑···?"

"그래. 창호지 하나를 사이에 두고 귀신이랑 눈을 마주치고 있었던 거지."

그렇게 세월이 흘러 나는 군대에 가게 되었다. 그리고 군기가 바짝 들었던 이병 시절.

"이병 김창식!"

"허헛~ 막내야, 긴장 풀어. 뭐 내가 너 잡아먹기라도 한대? 짜식, 쫄았네. 그러니까 잘 좀 하자, 엉?"

소대 내무반 실세인 최 상병이 대공 초소 근무 중 오전 훈련 때 있었던 일을 가지고
나를 또다시 괴롭히기 시작했다. 최 상병의 총을 들고 기마 자세를 하려니 땀이 비 오듯이 쏟아졌다.

"그나저나 너 무서운 얘기 아는 거 있어? 심심한데."

"무, 무서운 이야기라면 알고 있습니다!"

"오, 그래?"

무서운 이야기라는 말에 번뜩한 내가 자신 있게 대답하자 최 상병이 다가와서 어깨동무를 하며 말했다.

"심심한데 잠 좀 깨게 무서운 이야기 한번 해 봐. 자, 자, 편히 서고. 어이고, 인마 땀 좀 봐라."

"이병 김창식! 그럼 무서운 이야기 시작하겠습니다."

무서운 이야기라는 게 갑자기 하려고 하면 또 쉽게 생각나지 않는 법이지만 나는 최대한
머리를 굴리며 많이 알려진 이야기를 걸러 내고 최 상병이 잘 모를 법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이건 저희 사촌 누나에게 들은 이야기입니다. 예전에···"

그리고 잠시 후

"야, 그걸 지금 무서운 이야기라고 하냐? 너 나랑 장난해?"

이번에는 또 뭐가 마음에 안 들었는지 최 상병이 버럭 화를 냈다.

"세상에 귀신이 어딨다고. 귀신 이야기 말고 다른 거 쌈박한 걸로 다시 해 봐."

사촌 누나가 엘리베이터에서 죽은 소녀를 본 경험담을 이야기했는데 재미가 없었는지
최 상병이 마구 화를 냈던 것이다.
그는 귀신이나 유령이 등장하는 오컬트 장르보다는 잔인한 살인마가 등장하는
슬래셔 쪽을 더 선호하는 스타일인 것 같았다.
한동안 생각에 잠겨 있던 나는 내가 알고 있는 가장 잔인한 이야기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이건 제가 직접 경험한 일인데 말입니다."

그렇게 나는 다시금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야기는 고등학교 때 나를 왕따시켰던 같은 반 아이와 있었던 일이었는데
다른 사람은 아무도 알지 못하는 일이었다.
최 상병은 이야기가 꽤 재미있었는지 잠자코 듣기만 했다.

"···그래서 그 후로 두 번 다시는 제 앞에 나타나는 일이 없었습니다.
하긴, 죽은 놈이 어떻게 나타날 수 있겠습니까? 안 그렇습니까, 최 상병님."

그렇게 내가 이야기를 마치자 최 상병의 얼굴이 파랗게 질려 버렸다.
역시 예상했던 결과였다. 나는 실탄이 들어 있는 최 상병의 총을 장전하며 말했다.

"하··· 땀이 다 나네. 최 상병님, 이번 이야기는 진짜 무섭지 않았습니까?"

최 상병은 너무 놀랐는지 입만 벙긋거리고 있었다. 그리고···

"탕─!"

이윽고 한 발의 총성이 대공 초소에서 울려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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