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혼자 하는 숨바꼭질, 즉 [혼숨]을 알고 계시나요?
워낙 유명한 강령술 중 하나이니 다들 알고 계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금부터 해 드릴 이야기는 이 오싹한 강령술에 얽힌 제 친구의 이야기입니다.
대략 5~6년 전의 일입니다.
평소에 다양한 분야에 호기심이 많던 제 친구는 한때 크게 유행했던 [나 홀로 숨바꼭질]을 꼭 해 보고 싶다며 노래를 부르고 다녔습니다.
그러다 하루는 자신의 부모님이 부부 동반으로 여행을 가셨다며 드디어 혼숨을 할 수 있게 되었다고 좋아하더군요.
저는 그런 장난은 함부로 하는 게 아니라며 친구를 말려 봤지만 녀석은 제 충고를 무시하고 결국 혼숨을 했습니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친구가 저에게 전화를 해서는 다짜고짜 울면서 난리를 치는 겁니다.
상황은 이랬습니다.
준비를 모두 마친 친구는 인형을 칼로 세 번 찌른 뒤에 ‘네가 술래야’를 세 번 외치고 곧바로 방에 들어가서 숨을 곳을 찾고 있었답니다.
처음에는 장롱에 숨으려고 하다가 문득 그게 더 위험할 수 있다는 말을 떠올리고는
장롱에 옷과 인형을 넣어서 누군가 숨어 있는 것처럼 꾸민 후 자신은 컴퓨터로 가려진
책상 뒤쪽의 작은 틈에 숨었다고 합니다. 친구가 생각하기에 그곳이라면 컴퓨터의
열기와 전자파 때문에 체온이 가려져서 자신을 찾아내기 힘들 거라 생각했다고 합니다.
물론 혼숨이 성공했을 경우 말이죠. 그렇게 5분 정도가 지난 후···
"히히히히하하···"
갑자기 누군가 낄낄대고 웃으며 집 안을 뛰어다니는 소리가 들렸다고 합니다.
그리고 갑자기....
"어딨어···? 어딨어···? 흐흐흐흐···"
방 밖에서 뭔가 인기척이 느껴지며 소름 끼치는 목소리가 들렸다는 것입니다.
"꼭꼭 숨어라···. 머리 베어버릴라···. 하하핫···!"
그렇게 인형은 친구의 방 바로 앞까지 왔고,
친구는 숨소리도 죽인 채 밖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그러다가 조용히 책상 틈 밖으로 나와서 방 안을 둘러봤는데 아무리 찾아도 인형은 보이지 않았고,
집 안이 이상하게 너무나도 조용했다는 겁니다. 주변을 둘러보다 문득 고개를 들어 위쪽을 살펴본 친구는
순간 정신을 잃을 뻔했다고 합니다.
인형이 어떤 소리도 내지 않고 조용히 장롱 위에 앉아서는 식칼의 날이 바닥으로 향하도록
거꾸로 치켜든 채 친구가 장롱에서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다행히 그걸 미리 발견한 친구는 게임에서 이겼고, 인형을 태워서 잘 마무리 지었다고 합니다.
만약 그때 친구가 장롱에 숨어 있었다면 친구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정말 상상만 해도 소름이 돋습니다.
친구는 그날 보았던 그 인형의 모습이 너무 끔찍해서 한동안 악몽에 시달렸다고 합니다.
절대 혼숨과 같은 강령술은 함부로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운이 나쁘면 정말 돌이킬 수 없는 일이 생길지도 모르니 말입니다.